'노티드·포켓몬·PB'…편의점 빵 전쟁 3파전 서막

  • 송고 2022.10.18 10:53
  • 수정 2022.10.18 10:55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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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3번 편의점 찾는 소비자 늘어

"연령층 등 확인할 수 있어 테스트베드'로 적절"

RTD, 유제품 매출 동반 상승 효과도 기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노티드빵.ⓒ커뮤니티 갈무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노티드빵.ⓒ커뮤니티 갈무리

"아침부터 편의점 세군데 돌았어요."


편의점 노티드빵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2주 만에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노티드도넛 못지않은 맛과 퀄리티에 2030 여성들 중심으로 편의점 노티드빵 성지순례가 생기고 있을 정도다. 지난달 말 노티드와 협업한 냉장디저트빵 5종을 순차 출시하기 시작한 GS25는 "2주 만에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노티드클래식바닐라모찌롤'로 출시 직후 냉장디저트빵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CU에서도 노티드빵 인기를 확인했다. CU 관계자는 "지난 8~10일 보다 최근 3일(15~17일) 노티드빵 4종 제품 매출이 18.3%나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노티드빵에 들어있는 띠부씰도 2030 여성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했다. A씨는 "포켓몬 띠부씰을 거의 모아가던 찰나 노티드 띠부씰이 너무 귀엽고, 빵도 맛있어서 출근길마다 편의점에 들른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빵 맛집으로 등극했다. 띠부씰 대란을 일으킨 포켓몬빵, 각 편의점에서 단독 판매하는 빵에 이어 최근 줄서는 도넛가게 노티드 제품까지 모두 편의점에 들어오면서 편의점은 웬만한 베이커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별 단독 팝업 스토어를 열거나, 베이커리에서 일정 기간만 제품을 판매하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편의점 빵 판매량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U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기록하며 CU 디저트 매출을 1년 만에 2배 이상 끌어 올렸고, GS25의 브레디크 생크림빵 4종 총 판매량은 최근 150만 개를 넘어서며 GS25에서 가장 잘 팔린 상품 상위 10위권 내에 모두 진입했다. 포켓몬빵은 지금도 하루 한정수량만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노티드빵에 들어있는 띠부씰.ⓒ커뮤니티 갈무리

노티드빵에 들어있는 띠부씰.ⓒ커뮤니티 갈무리

편의점 빵 판매가 꾸준한 것은 편의점 수요가 늘어난 점이 한 몫했다. 하루에도 2~3번 편의점을 찾는 게 당연해지면서 편의점에 들어온 신제품들을 눈여겨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 때문에 편의점은 제품 성공을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며 "구매 연령층 등을 확인할 수는 장점도 있어 최근 콜라보레이션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최근 1세대 도넛 전문 브랜드 '올드페리도넛'과 손 잡았다. 양사는 6개월 전부터 신상품 개발에 착수해 이달 12일 첫 번째 콜라보 상품인 '보스톤크림바(아이스크림)'를 출시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올드페리도넛에서 잘 나가는 제품에서 착안한 신제품 디저트 2종(피넛버터오믈렛, 버터피스타치오케익)을 판매한다.


편의점들은 빵 인기 힘입어 RTD, 카페 음료, 주스, 유제품 등 마실거리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도 포켓몬빵-PB빵-노티드빵을 먼저 구매해 인증하는 소비자들간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빵 제조사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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