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의 야심 2차전지소재 사업, 美 IRA에 '날개'

  • 송고 2022.10.19 15:23
  • 수정 2022.10.19 15:29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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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美 포드 경영자와 회동…양극재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포스코, 2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일괄 공급체제로 IRA 수혜

오는 2030년 연산 30만톤 리튬생산 글로벌 톱3 기업 도약 계획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채취 현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채취 현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소재 사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탄력을 받고 있다. 북미산 배터리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중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에 따라 리튬 등 2차전지소재의 광물을 자체 조달해 음극재·양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회동을 가졌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팔리 CEO는 최 회장과 지난달 2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만나 양극재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공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사항은 없다"고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소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2차전지소재 사업은 최 회장이 취임 직후 내건 '100대 개혁과제' 핵심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2차전지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사업을 본업인 철강 부문과 동급인 신성장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이는 신성장 부문을 본업인 철강과 같은 중요도로 살피겠다는 것으로 본업인 철강 산업이 경쟁 심화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또한 2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을 소재 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최 회장의 장기 과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2차전지소재 원료 공급·생산→2차전지소재 생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일찌감치 배터리 양극재의 주 원료인 리튬 호수를 아르헨티나에서 인수했고 지난해 호주에서 니켈 원료광산을 확보했다.


더욱이 미국 IRA가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사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는 양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IRA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을 40%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해야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대당 7500달러)을 받을 수 있다.


이 비중은 매년 10%p 높아져 오는 2027년엔 70%로 확대된다.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산을 50% 이상 써야 하고 2029년엔 100% 사용해야 한다.


2차전지소재의 원료인 리튬, 니켈 등을 자체 조달하고 양극재·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그룹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상용화 공장 2단계 투자를 앞당기기로 했다.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을 연간 2만5000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아르헨티나에 짓는다. 이는 전기차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2단계 투자 결정은 대외 상황과 고객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IRA 시행에 따라 글로벌 2차전지 기업들의 북미 지역 투자가 활발해 지는 가운데, 국내외 고객사들의 리튬 공급 확대 요청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내년 계획돼 있던 사업을 조기에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고객사들의 리튬 공급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1, 2단계 투자에 이어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생산 연 10만톤 체제 조기 달성을 위해 3, 4단계 투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나아가 포스코그룹은 염수리튬과 광석리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산 30만톤 체제를 완성해 리튬 생산 글로벌 탑(TOP) 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니켈은 1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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