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둔촌주공 내달 5일 일반분양...이달 25일 모집 공고

  • 송고 2022.11.04 09:47
  • 수정 2022.11.04 09:54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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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분양 일정 한 달 앞당겨

레고랜드발 PF 위기로 현금 확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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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가 내년 1월 예고했던 일반분양 일정을 한 달 가량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4일 EBN 취재결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내달 5일 일반분양 청약접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며 청약 접수 후 내년 1월3일 분양 계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협의 중이다.


둔촌주공 조합이 희망하는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양가 심의를 거칠 경우 10% 낮아진 3700만원 선이 유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 분양가격은 이달 중순께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강동구청에서 심의위원회를 열어 11월 중순께 일반 분양가가 최종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분양을 목표했던 조합이 돌연 계획을 수정한 데 대해 최근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으로 건설사들도 현금 여력이 부재한 탓에 실탄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등 4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있다.


이들 시공사업단은 지난달 26일 둔촌주공 아파트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임박한 가운데 극적으로 차환에 성공했다. 각 건설사별 보증금액은 ▲현대건설 2005억원(KB증권) ▲HDC현대산업개발 1808억원(한국투자증권) ▲대우건설 1708억원(KB증권) ▲롯데건설 1710억원(KB증권)이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안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공사업단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KB증권으로부터 2005억원 단기사채로 차환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PF 시장이 스톱되면서 이마저도 자체 자금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기업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1808억원의 보증금액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최근 부도설에 휩싸였던 롯데건설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그룹 한 고위 임원은 "유통 부문에서 자금 수혈을 받아왔던 건설 부문이 최근 유통 부문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기존 금리가 4%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자율은 최대 3배 가량 올라 건설사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금 투입이 상당히 많이 된 재건축 사업인데 빨리 털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서도 분양가를 안정적으로 픽스한 다음에 분양을 하는게 맞는지, 아니면 일정을 앞당겨서 분양을 하고 인건비·물가상승 부분을 컨트롤 하는게 맞을지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을 빨리 하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도 인식이 긍정적으로 흘러가 매매도 순탄하게 갈 수가 있다"며 "입주시 잔금 치르는 일도 현금 유동성이 바탕이 되서 할 수 있으니까 그 편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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