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꽉채운 수주목표…"내년 선별수주·수익성 회복"

  • 송고 2022.11.10 14:17
  • 수정 2022.11.10 14:20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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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년 연속 수주목표 초과 달성…LNG선 중심 호황

내년 발주 둔화에도 수익성 위주 수주 및 실적 회복 집중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상선 발주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크(Dock)를 두둑히 채운 빅3는 내년 선별수주를 통한 수익성 강화 및 실적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조선 빅3의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은 각각 127%, 117%, 84%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각각 221억5000만달러(186척), 104억달러(46척)의 일감을 채우면서 연간 목표를 뛰어넘은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총 39척, 74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 중이며 연말까지 88억 달러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 호황에 신조 투자가 늘면서 연초부터 일감이 줄을 섰다. 대형 조선사들은 1분기부터 연간 수주목표의 40% 가까이 달성했고 특히 고부가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으로 연중 주문이 밀려들었다.


LNG선의 경우 이미 3년치 이상 일감이 가득 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문받은 LNG선의 경우 오는 2026년 인도될 물량”이라며 “최근 LNG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 일감을 고를 수 있는 우위에 있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박 시장의 발주 훈풍도 한 풀 꺾일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조선 빅3는 우려보단 질적 성장 기대감이 높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올해 3500만CGT 대비 37.1% 감소한 2200만CG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의 내년 선박 수주량도 850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올해 1460만CGT 대비 41.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3는 단순한 수주 규모보다는 선별수주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주목한다. 내년에도 국내 조선산업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LNG선의 수요 전망이 견조한데다 해운산업의 탈탄소 기조가 불러올 친환경 선박 주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선박들은 지속해서 선가가 오름세를 띠고 있다. 즉 전체 수주액이 줄어도 조선사의 이익구조는 보다 건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화될 실적 개선세도 기대된다. 조선산업은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1~2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에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 이후 선가 상승분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이익 회복이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발주 침체기에는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이 컸지만 현재는 고부가선 발주 확대 및 선가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시장 전망대로 내년 발주 물량이 줄더라도 선별 수주 및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으로 실적은 본격적인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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