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이자…금리상한형 주담대 인기

  • 송고 2022.11.15 14:16
  • 수정 2022.11.15 14:17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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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건수 43% 껑충

주담대 금리 8% 시대…올해 상승폭 2%p ↑

"금리 인상 지속, 이자 부담 경감에 관심 증가"

서울 시중은행 창구 모습.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서울 시중은행 창구 모습.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무섭게 오르는 대출이자에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긴축 공포가 커지며 한 푼이라도 이자 부담을 덜려는 차주들이 늘어나면서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8%대에 육박하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을 찾는 차주들은 증가할 전망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0월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건수는 269건으로, 전월(269건) 대비 43%나 늘어났다. 취급 금액 기준으로는 569억8800만원으로 전달보다 46.6%나 증가했다.


11월 들어서도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건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기준 취급건수는 170건을 훌쩍 넘겼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주도해 출시된 상품이다. 변동 금리로 돈을 빌린 대출자가 특약 형식으로 가입하면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대신 일반 변동형 대출보다 가산 금리가 0.15~0.2%p 더 붙는다.


출시 초반 금리상한형 주담대 실적은 저조했다. 가산금리가 붙어 대출자에게 금리 메리트가 덜했기 때문이다.


해당 제도는 올해 7월 일몰될 뻔 했지만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는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판매기간을 연장했다. 판매기간 연장과 함께 혜택도 늘렸다.


금리상승 제한폭을 기존 연 0.75%p에서 최소 0.45%p까지 줄이고 가입 비용 성격의 가산금리(0.15~0.2%p)도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이에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던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자폭탄을 피하려는 차주들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것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지난 1년간 2%p를 훌쩍 넘겼다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진 셈이다.


은행권에선 향후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찾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만큼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은 수신금리를 올리게 되고 덩달아 주담대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된다.


최근 얼어붙은 자금시장 영향도 대출금리 상승 압박에 보태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들의 채권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들은 예적금 등 수신상품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수신상품 금리가 반영된다.


현재 7%대 후반까지 오른 주담대 최고금리는 향후 9%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분간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정금리 선호 현상과 더불어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해당 특약(금리상한형 주담대)을 찾는 차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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