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 내리막…"연말 특수 실종"

  • 송고 2022.11.30 13:45
  • 수정 2022.11.30 13:53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 url
    복사

컨테이너 운임 23주 연속 하락…미주·유럽 등 주요노선 약세

벌크, 중국 및 아시아 철광석·석탄 수요 부진…코로나 봉쇄 타격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상하이호.ⓒHMM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상하이호.ⓒHMM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로 해운 운임이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기준 1229.90로 전주 대비 5.89% 하락했다. SCFI는 2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미주 동/서안과 유럽 등 주요 노선의 물동량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4주 미주 서안노선 운임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559달러로 전주보다 63달러 하락했고 미주 동안은 1TEU당 3687달러로 연평균에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럽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72달러 내린 1172달러에 그쳤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미주 항로는 수요 위축과 함께 운임 및 체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 중”이라면서 “서안 운임은 팬데믹 초기 2020년 2분기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LA항과 롱비치항 대기선박은 0척을 기록하며 항만 정체는 사실상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매 공급 및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물동량이 급격히 줄었다. 11월 미주 컨테이너 주간 공급량은 59만4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12개월 중 처음으로 50만TEU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 최대 쇼핑시즌도 예년보다는 효과가 적을 전망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 연말 쇼핑시즌 소비 전망을 통해 연말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3.5%보다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건화물 시장은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수요 부진 속에 약세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28일 기준 1347포인트를 기록했다. 여전히 연평균을 밑도는 수치로 5월 고점보다 60% 이상 낮다.


최근 벌크선의 최대 화물인 철광석 가격이 반등하는 등 시황 개선의 기대감이 살아났으나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심화되면서 물동량 회복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 대유행이 재점화되면서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하고 베이징, 상하이, 우한, 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고강도 봉쇄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 봉쇄가 늘고 방역강도도 높아 중국 경기의 둔화 우려도 높다.


아울러 북반구 동절기 진입에 따른 석탄 소비 증가도 예상보다는 더디다. 중국 및 인도, 유럽 등 주요 수입국들의 석탄 재고는 높게 유지되며 신규 물동량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