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號 '세 번째 인사'…미래 먹거리 창출에 방점

  • 송고 2022.11.30 15:56
  • 수정 2022.11.30 16:02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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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1명·부사장 1명 승진…기존 사장 3명은 고문 역할

정 회장 '친정 체제' 구축 강화…디자인 경영에 속도 낼듯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정 회장이 직접 낙점

미래 모빌리티 컨트롤타워 신설…그룹 핵심사업 연계

현대차그룹은 30일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조책임자(CCO·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30일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조책임자(CCO·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정의선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이후 세 번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미래 먹거리 창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에서 사장 1명, 부사장 1명이 승진하고 기존 사장급 3명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2020년도와 2021년도 인사에선 이른바 '정 회장 직할 체제'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에는 이 같은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현대차그룹은 12월 중후반에 임원 인사를 실시했는데 이번에는 11월에 사장과 임원을 나눠 인사를 단행했다.


경쟁사인 삼성과 SK보다 빠른 인사를 단행한 것은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에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이번 인사로 피터 슈라이어 고문, 알버트 비어만 전 연구개발본부장, 호세 무뇨스 미주 사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네 번째 외국인 사장이 됐다.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그간 제네시스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커볼케 사장은 지난 2020년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CCO 직책을 만들면서 해당 자리에 동커볼케 사장을 앉혔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가 고급차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커볼케 사장의 승진으로 현대차의 '디자인 경영'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이규복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부사장은 정 회장이 직접 낙점한 인사로 알려진다.


이 부사장은 유럽과 미주 생산법인에서 재무를 담당하고 해외 판매기반 전략기획의 전문가다. 현대차에서 수익성 중심 해외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에 더해 수소와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등 다양한 미래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부사장은 그룹에서 미래사업을 맡았던 만큼 현대글로비스에서 사업 효율성과 기업 가치 향상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불린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0%를 보유 중인데 현대글로비스의 가치가 높아져야 향후 지배구조 개편도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한다.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신설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선제적인 새해 경영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라며 "이어 12월 중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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