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장위 흥행 실패…건설사, 내년 분양 '빨간불'

  • 송고 2022.12.09 11:14
  • 수정 2022.12.09 11:15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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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입지 양호해도 청약 저조…시장 냉각 반영

건설사 분양 기조 '신중모드'로 바뀔 듯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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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 최대어로 관심을 끈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과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분양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낮은 청약경쟁률 탓에 여전히 미분양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은 지난 8일 마감된 1순위·2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2만153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분양 개시 직전에서는 '10만명 청약'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지만 현실은 예측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5.45대1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물량이 2대1 또는 3대1 수준의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전용39A, 전용49A 등의 소형 면적은 1.04대1, 1.6대1의 저조한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두 자릿 수 경쟁률을 보인 것은 △전용 29A 타입(12.8대1)이 유일했고 전용 84A타입과 전용 59D타입(각각 9.42대1, 8.81대 1) 등 2개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에 분양한 '장위자이 레디언트' 역시 16개 타입 중 9개 타입이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전용면적 97㎡(32.8대1), 전용 84㎡E(20대1), 전용 49㎡E(21대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는 했지만 공급량은 각각 15가구, 1가구, 11가구에 불과하다. 평균 경쟁률은 4대1에 그쳤다.


문제는 저조한 청약률이 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총 16개 타입 중 8개 타입이 예비 당첨자의 5배수를 채우지 못했고 평균경쟁률도 업계에서 예상하는 안정권인 10대1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업계에서는 부동산 침체기의 경우 경쟁률 10대1을 기록해도 30%가량 미계약분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을 감안한다"라며 "낮은 경쟁률을 보인 둔촌주공·장위4구역은 높은 미분양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축 단지 가격이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분양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요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강남·강북 단지들이 분양 흥행에 실패하면서 건설사들은 연말은 물론 내년 청약 시장도 냉각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상한을 정하지 않았고 정부의 대출규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또한 최근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격과 입지가 건설사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수준인 점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앞으로도 동일 가격 수준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단지들의 완판 여부가 연말 이후 분양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단위 가구가 조성되는 브랜드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성적이 너무 저조했다"라며 "이들 단지 분양이 실패한 만큼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낮추거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분양 전략을 다시 짜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업계에서는 대부분의 타입에서 낮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현재의 시장을 볼 때 '분양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의 경우 입지가 워낙에 좋아 시간을 두고 분양할 경우 완판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라며 "고금리와 집값 하락세가 곂치는 상황이어서 완판 시점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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