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벌크 시황…팬오션·대한해운 실적 찬바람

  • 송고 2022.12.14 14:45
  • 수정 2022.12.14 14:50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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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반등에도 누적된 약세 탓에 실적 감소 불가피

'중국 리오프닝' 수요 개선은 연말 이후 기대

팬오션이 보유한 벌크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팬오션

팬오션이 보유한 벌크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팬오션

벌크 시황의 부진 속에서도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낸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4분기에는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벌크선사 팬오션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5922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으로 형성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16% 감소한 수치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3분기와 비교해서는 17% 가량 감익이 예상된다.


대한해운은 매출액 4159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의 4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3분기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던 이익 기조는 주춤해지고 전분기 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벌크선 운임은 일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발틱 운임지수(BDI)는 지난 12일 기준 1361로 한 주 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5월 정점 이후 하락 반전한 BDI는 하반기 들어 운임의 내리막이 깊어졌으나 11월 말 소폭 반등했다.


3분기 평균 BDI는 1655포인트로 전년 동기보다 50% 가량 하락했다. 이 가운데서도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탱커 및 LNG 운송와 같은 비벌크 분야의 선전 속에 견조한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벌크부문의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영업력을 높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유효했다.


그러나 올해 벌크 시황은 '상고하저'로 통상적인 계절성을 벗어난데다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면서 시황 대응을 어렵게 했다. 4분기 들어 BDI는 국내 벌크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150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고 누적된 운임 약세로 인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해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4분기 매출액은 1조5100억원, 영업이익은 15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21% 하회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연간 실적 호조에 따른 4분기 성과급 지급, 3분기 말 대비 환율 하락, 중국 원자재 수요 부진에 따른 4분기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의 약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벌크시장의 운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시장 환경은 회복성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벌크 물동량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아직 벌크 물동량 증가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역 정책 전환 이후 수요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수요 개선은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고 원자재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는 중국 춘절 이후인 내년 2월부터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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