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방산·에너지 '만능열쇠' 될까

  • 송고 2022.12.16 16:03
  • 수정 2022.12.16 16:09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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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분야 해상 포트폴리오 활용…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기존 상선사업 흑자전환도 속도…시너지 확대 기대

ⓒ한화그룹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됐다. 한화는 대우조선을 통해 그룹 핵심사업의 정점인 방산사업을 강화하고 새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에너지 분야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투자합의서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6개 사와 별도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한 바 있으며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 14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은 한화그룹은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주력사업인 방산분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데, 한화그룹 입장에서 가장 매력도를 느낀 부분이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이다. 이로써 한화는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보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방산사업을 그룹 핵심 사업을 키우기 위해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역량을 집중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을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도 가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기존의 방산 사업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지상 무기 중심에서 최근 누리호 발사체 사업을 통해 우주 방산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대우조선 인수로 군용 특수선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비중은 10~15% 가량이다. 대우조선이 가진 특수선 생산 역량과 한화그룹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사업 비중은 보다 확대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와 영국, 노르웨이 등 해외에 잠수함과 군함 등을 수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대우조선해양

방산과 함께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도 대우조선의 활약이 더해질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발전소의 탄소배출 저감과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LNG사업을 3년 전부터 신사업으로 선정해사업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 연안 재기화 설비 등이 합해지면 LNG 분야에서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발전 사업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 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구축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암모니아 기반 대규모 수소 생산을 추진하는데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수송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이 경우 궁긍적으로 청정 수소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빛을 발하게 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기존 주력사업인 상선부문은 경쟁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사업체질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방산부문과 연관있는 특수선 부문의 확대를 예상하더라도 대부분의 매출과 수익은 상선부문에 집중된다.


대우조선 상선부문은 그동안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상선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7547억원 규모고, 올 상반기에도 5696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선부문은 올해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질적으로 대폭 개선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상선 수주잔고는 23조9119억원 규모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대우조선의 흑자전환은 내년 상반기로 타임라인이 그려진다. 지난 1~2년 간의 선가 개선과 생산 효율 증대, 건조물량 증가 등이 고정비 및 원가 부담을 상쇄하면서 턴어라운드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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