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했지만 '슬로우플레이션' 지속"

  • 송고 2022.12.18 12:18
  • 수정 2022.12.18 14:06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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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플레이션, 경제성장 둔화 상황서 물가 상승 유지 현상

현대경제연구원 분석…"근원물가 상승압력 지속 영향받을 것"

"국내 경제 슬로우플레이션 지속…물가 안정 노력 지속 필요"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슬로우플레이션은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현상이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보다 경기 하강 강도가 완만할 때 쓰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슬로우플레이션 진행 중인 국내 경제' 보고서에서 "근원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4%를 웃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추세적 하락 기대에도 불구하고 향후 물가상승률 자체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물가 상승의 지속성을 가늠하기 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성 지수'를 측정했다. 이 모형은 값이 1에 근접할수록 물가 상승률의 지속성이 이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측정 결과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수는 0.81포인트(p)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0.1p 내린 0.71p로 집계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상승률 지속성 지수는 최근까지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란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를 말한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 따위를 제외하고 난 후에 산출한다.


올해 3분기 근원물가 상승률 지속성 지수는 0.77p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2년 이후 최고치다. 기간 평균치(0.56p)도 크게 상회했다.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나,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높은 수준의 물가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슬로우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수출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고,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불필요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수급 불안 품목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유통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관행을 단속해야 한다"고 정책당국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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