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니 3년 만에 채용 빗장 푼 대한항공

  • 송고 2022.12.21 02:00
  • 수정 2022.12.21 02:00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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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승무원 채용 이어 일반직 100여명 채용 예정

견조한 화물 수요 대처 및 늘어날 여객 대비 차원


대한항공의 에어버스330.ⓒ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에어버스330.ⓒ대한항공

대한항공이 3년 만에 객실승무원을 채용한 데 이어 화물 운송, 엔지니어등 일반직 직원을 채용하며 운항 정상화에 나섰다. 화물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중국의 위드코로나 등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보이자 닫혔던 채용 문을 열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여객 영업·운송, 여객RM(영업지원 및 시장분석), 화물 영업·운송, 항공기술 등 약 100여명의 일반직 사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100여명 가량의 객실승무원을 공개 채용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며 현재 면접을 진행 중이다. 객실승무원 채용이 마무리되기 전 또다시 100여명 가량의 일반직 채용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객실승무원과 일반직 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하늘길이 막히자 1만7000여명의 직원 중 약 15%(3000명)의 직원이 유·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체 운영하며 팬데믹 이후를 대비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2022년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별도기준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7376억원, 3조137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채용은 대한항공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다. 화물 영업·운송 담당 사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견조한 화물 운송 수요에 대처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항공 화물 운송 업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운송 시장이 정점을 통과하며 화물 운임과 수요 모두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중국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가 지연되고 있고, 4분기는 화물 수송의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예상보다 견조한 화물 업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대한항공은 3년 만에 객실승무원, 여객RM 등 다양한 직군의 직원을 채용하며 회복할 여객 수요를 대비한다. 인천공항공사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은 내년 국제여객은 약 4710만명으로 2019년 대비 67%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운송 관련 채용의 경우 현장의 애로 상황이나 충원의 필요성에 따라서 채용을 열게 됐다"며 "반도체나 혈액,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품 등을 원활히 운송하기 위해 인원을 더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는 등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객실 승무원 채용을 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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