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자 웃는 LCC…전략 세워 실적 개선 노린다

  • 송고 2022.12.26 02:00
  • 수정 2022.12.26 02:00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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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제주항공 이르면 4분기 흑자 전환…단거리 노선 확대 주효

티웨이 장거리 비행 준비…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해 장기적 투자중


티웨이항공 A330-300.ⓒ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A330-300.ⓒ티웨이항공

일본, 동남아 등 하늘길이 열리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노선 승객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주요 LCC들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각 항공사는 사업 특성에 따른 전략을 세우고 실적 개선을 노리는 모양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국내 주요 5개 LCC의 11월 국제선 이용 여객 수는 95만8541명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한 국적사 여객 수 또한 204만3912명을 기록해 2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 7월 국제선 이용 여객 수는 115만1887명에 불과했다.


일본, 동남아 등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하늘길이 열린 점이 주효했다. 일본은 지난 10월 11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며 출입국 관련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여객 수는 9월 16만7900명, 10월 41만6132명, 11월 82만79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LCC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중·단거리 노선 증편에 집중했다. 제주항공은 인천-도쿄,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 등 일본 노선을 적극적으로 증편했다. 진에어 또한 빠르게 일본 운항을 재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일본 노선 탑승객 수는 제주항공 20만2591명, 진에어 10만9633명이었다.


두 항공사는 이르면 오는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8억원, 2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흑자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등 중장거리 기재를 도입하며 신규 노선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지난 23일에는 국내 LCC 최초로 인천-시드니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대형기를 약 20대까지 늘리면서 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마다 다른 전략을 세우고 대응하고 있다"며 "중장거리 비행을 시도하려면 기체 리스비나 도입, 제반 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흑자 전환 속도가 조금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운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4년 만에 LCC 3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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