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기아도 작년 역대급 실적

  • 송고 2023.01.27 15:55
  • 수정 2023.01.27 15:59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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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요 바탕 '제값받기' 정책…올해도 목표치 상향

주주가치 제고 나서…2조5000억 자사주 매입·소각 병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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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잿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이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기아는 올해 목표치도 높게 잡았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도 신차 효과와 고수익 모델 판매를 통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7일 지난해 매출액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9%,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조409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1조5440억원에 달하는 품질비용과 1조720억원에 달하는 재료비를 반영했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1642억원, 2조6243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역대급 실적은 우호적 환율(고환율),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가 상승, 인센티브 절감, 판매증가 등이 견인했다.


실제 고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2조4490억원에 달한다. 판매 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1조940억원, 가격 상승은 1조1160억원, 인센티브 절감은 1조5010억원이다. 지난해 기아는 글로벌에서 총 290만184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4분기에 기아는 글로벌에서 총 73만259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14만5768대, 해외에선 58만449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부품 수급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기아의 주력 SUV 차량의 판매 증가도 증가했다.


해외에선 러시아 판매 중단이 악영향을 끼쳤지만,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와 카렌스·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았다. 총판매 목표는 320만대로 전년 대비 10.3% 상향했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12.7% 높인 97조6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눈앞에 둔 9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글로벌 권역별 전략도 상이하다. 우선 미국의 경우에는 주요 신차 공개를 통해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첫 전기차 대형 SUV인 EV9를 출시로 예고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딜러망 확대와 신차 출시로 반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공장에서 동남아 수출 물량을 확대해 고정비와 가공비 완화 정책을 추진한다.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난해 기말 배당은은 전년 대비 16.7% 상향한 3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배당성향 25%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당장 올해부터 5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향후 자사주 매입분의 50%를 소각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 대형 전기 SUV 신차 EV9 출시 등 상품력과 브랜드력 개선을 바탕으로 한 선순환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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