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까지 챙긴 이재용, TV 출시 앞두고 '말착경영'

  • 송고 2023.02.23 06:00
  • 수정 2023.02.23 06:00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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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OLED TV 시장 출격 앞두고 이 회장 사업현장 방문

사용자 행동패턴 감안해 "리모컨 채널·볼륨키까지 신경써야"

특수안경 착용·시각장애인 모드 체험…다층적 고객반응 확인

임직원 만나 해외경험 공유…"중국어·불어도 공부할걸 아쉬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TV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지원 사격하고 주력 제품을 점검했다. 경영진으로부터 2023년형 TV 제품군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신입사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TV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지원 사격하고 주력 제품을 점검했다. 경영진으로부터 2023년형 TV 제품군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신입사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TV 신제품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TV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지원 사격하고 주력 제품을 점검했다. 경영진으로부터 2023년형 TV 제품군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신입사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1일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제품을 시연하고 가격과 경쟁사 대비 경쟁력, TV 전반의 소프트웨어(SW)와 사용성(UI) 개선 현황 등을 챙겨봤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네오 QLED 8K 85인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네오 QLED 8K 85인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번의 수원 디지털시티 사업 현장 방문은 오는 3월 9일 2023년형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번 TV 제품군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제품은 10년만에 삼성이 다시 도전하는 사업 영역이다.


이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리모컨을 만지며 "사용자가 채널·볼륨키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데 무심코 잘못 누르는 경우를 감안해 디자인할 때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제품에도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핵심 기술 보호 방안과 시장 확대 전략 등을 논의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9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직접 특수 제작된 안경을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특화 기능인 '릴루미노' 모드를 체험하고 장애인 고객의 반응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VD 사업부 신입사원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외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국어 공부를 더 안 한 게 후회된다"며 "영어와 일본어는 하는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중국어랑 불어도 공부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 가치관, 역사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외국어를 더 공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출장지를 묻자 파나마운하를 꼽으며 "거대한 풍경도 장관인데 인간의 지혜와 노동력으로 위대한 자연의 힘을 활용했다는 게 놀라웠다"고 답했다.


또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콘텐츠가 있는지를 묻자 "구독도 많이 해놓고 여러 채널을 보고 있다"며 "우리 회사 채널도 보고 경쟁사 채널도 들어가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직원들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고, 손가락으로 V와 D 모양을 만들어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난 7일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방문한 이재용 회장.ⓒ삼성전자

지난 7일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방문한 이재용 회장.ⓒ삼성전자

연초 외부 일정 소화에 바빴던 이 회장은 최근 국내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업 전략을 재점검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구상에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같은 이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이달에만 4번째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7일)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17일) 등을 방문해 경영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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