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거점도 EV로"…전동화 전환 나선 완성車

  • 송고 2023.06.01 16:13
  • 수정 2023.06.01 16:16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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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년 만에 국내 투자 3조원 늘려

KG모빌리티 전기차 4종 생산 위해 재정비 박차

르노코리아 혼류생산 방식 채택…EV 생산 유리


EV6 GTⓒ기아

EV6 GTⓒ기아

국내 완성차 업계가 주요 생산 공장의 전동화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함과 동시에 일부 공장을 재정비한다. KG모빌리티는 휴업 중인 평택 공장 2라인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준비한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출시될 하이브리드(HEV) 신차 출시를 위해 일부 공정의 개보수를 진행 중이다. 향후 2026년에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6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의 전기차 공장 전환을 위한 공사를 진행한다. 2공장은 수출 전용 공장으로 수출형 프라이드와 스토닉 등을 생산해 왔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기아의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전기차 2종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랜드 광명은 K9, 카니발 등을 생산하는 광명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 있다. 규모나 생산량 측면에서는 기아의 화성 공장과 광주 공장에 못 미치지만,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수출에 기여하는 바가 높아 중요한 공장이다. 2공장은 월 1만대가량의 차량을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 기아는 수출 효자 상품 생산을 중단하면서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 목표를 144만대에서 1년 만에 151만대로 상향했다. 국내 투자 비용 또한 21조원에서 24조원으로 3조원 늘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계획에 광명 공장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광명 2공장의 전환 공사는 비전 2030이 수정되면서 추가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울산과 화성 등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29년 만에 약 2조원을 들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7만1000㎡ 규모로 오는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 공장의 기공식을 진행했다. 약 3만㎡ 부지에 건설되며,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가능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KG모빌리티 또한 공장 재정비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준비한다. KG모빌리티는 가동 중단된 평택 공장 2라인을 개·보수해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KG모빌리티 평택 공장은 총 3개 라인을 보유 중이며, 이 중 2라인은 티볼리·코란도 등을 생산을 맡았다. 당시 2라인 차량의 판매가 부진해지자 KG모빌리티는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재정비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2·3라인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 다양한 방식의 차량을 만드는 '혼류생산' 방식이 필요한데, 현재 3라인은 구조상 렉스턴 등만 생산할 수 있어서다. 2025년까지 전기차 4종을 선보여야 하지만, 신공장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G모빌리티는 수요 예측을 통해 최근 출시한 렉스턴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미리 생산해 놓은 뒤, 평택 2라인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신차 개발 '오로라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이미 혼류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어느 종류의 차량 생산을 맡더라도 비교적 빠른 대처다. 다만, 내년 신차 출시를 위해 일부 공정을 증설하거나 보완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례를 유추해 보면 2026년 순수전기차 생산을 배정받더라도 비슷한 방식으로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아직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방한 당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을 차질없이 생산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전기차 생산 투자 판단을 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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