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생산 줄일 필요 없다' 현대차·기아…2Q 실적 기대 커

  • 송고 2023.06.02 07:41
  • 수정 2023.06.02 08:55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 url
    복사

5월 판매량 61만7787대…전년 동기 대비 10.6%↑

공장가동률 100% 넘어…"수요 아직 충분하다"

신차 출시·원자재 가격 하락 등 기대 요인 충분


EV9 GTⓒ현대차그룹

EV9 GTⓒ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량이 견조한 가운데, EV9 등의 신차 출시도 목전에 있어 2분기 실적은 더욱 기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2일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국내·외에 총 61만778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55만8562대)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가 국내 6만8680대를, 해외에선 28만51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34만9194대를 팔았다. 기아는 국내 5만275대, 해외 21만7772대, 특수 54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26만8593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자 현대차·기아는 공장 가동률을 공격적으로 높였다. 지난해 현대차의 1분기 전 세계 공장가동률은 90.7%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는 102%를 넘겼다. 기아의 1분기 공장가동률 또한 100%에 달했다.


경기침체 시기에 높은 생산율을 유지하자 업계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 할인율을 높여 판매하는 '인센티브'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대차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요가 충분해 생산을 줄일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


지난 4월 1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현재의 재고 수준은 판매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라면서 "재고보유일수(mos)를 2.6개월 정도로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생산 증가를 통해 판매를 원활하게 하는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분기 동안 현재의 생산 방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2분기 실적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견조한 수요 속에서 원자잿값 인하분 반영, 신차 출시, 환율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의 첫 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은 이미 8영업일 만에 사전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SUV는 완성차 기업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차량이다.


다만 3분기부터는 수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자동차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과 8~9개월까지는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1분기 영업이익률을 각각 9.5%, 12.1%로 마의 10%에 근접하거나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연간 가이던스를 각각 6.5~7.5%, 9.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3분기 추이를 지켜본 뒤 현대차·기아는 이에 맞는 대응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 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내려오고 있지 않고, 이자율 상승도 멈췄다기 보기 힘든 데다가 하반기 벌어질 경기침체 예상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면서 "하반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으며, 경기 침체에 따른 경쟁 심화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