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은 ‘LNG선’ 글로벌 발주 시장 50%↑…조선 ‘빅3’ 수주량은?

  • 송고 2023.07.25 11:48
  • 수정 2023.07.25 11:4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 url
    복사

지난해→올해 상반기 총 214척 발주돼

조선 빅3, 글로벌 LNG선 발주량 77% 독식

카타르에너지 38척…하반기 수주 증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HD현대중공업]

고부가가치 ‘LNG선’의 글로벌 발주 시장에서 50%를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LNG선 발주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28척을 수주한 조선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는 견조한 시장 수요에 힘입어 하반기에 더 많은 선박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빅3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된 가운데 조선 빅3는 글로벌 발주량의 77%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5일 조선업계 및 클락슨(Clarkson)을 종합해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30척(540만㎥)으로 집계됐다. 선박 발주에 투자된 자금은 77억달러 규모다.


올해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선사들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84척의 LNG선이 발주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포함할 경우 총 214척의 LNG선이 발주됐고 이를 위해 470억달러의 자금이 투자됐다. 투자된 자금 기준으로 LNG선이 글로벌 선박 발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달한다.


같은 기간 17만4000㎥급 LNG선의 시장가격은 2억1100만달러에서 2억6100만달러로 5000만달러나 높아졌다. 현재 글로벌 LNG선 수주잔량은 331척(5560만㎥)으로 운송량 기준 글로벌 선단(725척, 1억860만㎥)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늘어난 발주량으로 수주가 어려운 현실이다. 현시점 LNG선을 발주하더라도 2027년 하반기에나 인도가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LNG선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28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글로벌 LNG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18척을 수주했다. 또 삼성중공업 6척, 한화오션은 4척을 따냈다.


글로벌 수주잔량에서 조선 빅3가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104척(HD현대중공업 56척, 현대삼호중공업 47척, 현대미포조선 1척)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87척, 한화오션 64척 등 255척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 빅3가 글로벌 수주잔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LNG선 시장에서 조선빅3의 수주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연말까지 약 40척 규모의 LNG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 16척, 한화오션 12척, HD한국조선해양은 10척의 선표를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발주가 이뤄진다면 카타르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만으로 상반기 수주량을 넘어서게 된다.


시장 상황도 견조하다. 지난달 말 16만㎥급 이중연료 추진 LNG선의 1년 정기용선 운임은 일일 12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1년간 운임 수준도 10만달러를 상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LNG 관련 프로젝트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4개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 Decision)이 이뤄졌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연간 LNG는 4000만톤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으며 내년까지 추가적인 FID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LNG선 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만 12척의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용선이 이뤄졌다”며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 LNG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운임이 상승하고 관련 설비에 대한 투자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