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 투입’ 대한항공, 안전관리 총력戰…‘소통·체계’ 주안점

  • 송고 2023.08.07 11:05
  • 수정 2023.08.07 11:14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 url
    복사

안전운항 관리자 회의 신설·최상위 안전회의체 확대 운영

절대 안전 운항체계로 22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 기록

대한항공 보잉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안전회의체 운영을 한층 강화한다. 올해 항공안전 증진을 위해 5조329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년항공기 교체에 전체 투자금의 60% 수준인 3조2320억원,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1조5159억원 등이다. 내년에는 10% 증액한 5조8456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부문별 안전담당 부서장이 참석하는 ‘안전운항 관리자 회의’를 새로 신설했다. 연 2회 실시되던 중앙안전위원회는 연 4회로 늘렸다. 안전관리체계 강화 및 소통 확대를 통해 안전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산하 안전위원회 및 다양한 회의체 운영을 통해 안전 활동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안전 이슈를 관리하고 있다. 운영규정에 따르면 2018년 설치된 안전위원회는 연 2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 시 수시로 위원회 소집이 가능하다.


‘2023년 대한항공 ESG 보고서’를 살펴보면 안전회의체 구성 및 운영 방식은 변화를 줬다. 부문간 안전 소통을 확대하고,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안전운항 관리자 회의를 신설했다. 매 분기마다(1회) 열리는 이 회의는 항공안전보안실장이 주관하고 부문별 안전담당 부서장이 참석하는 자리다. 안전과 보안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위험도 경감조치 이행을 위한 협조 및 조정 역할을 한다. 사내 최상위 안전회의체인 중앙안전위원회는 기존 연 2회에서 연 4회로 확대 운영한다. 주요 역할은 종합 안전보안 정책 수립과 계획 심의 및 인준이다.


매월 열리는 안전보안 월례회의와 수시로 진행되는 안전실무위원회는 종전대로 운영된다. 부문별 안전담당 팀장이 참석하는 월례회의는 비정상 운항 분석 및 재발 방지대책 수립, 안전보안 현안을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안전업무 담당자 위주로 운영되는 안전실무위원회는 안전 위해요인을 발췌하고, 위험도 평가와 경감조치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안전관리체계는 철저한 안전정책을 기반으로 한다. 대한항공의 안전정책은 변화된 요건과 운영 환경 등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최소 연 1회 검토하고, 개정 필요시 최고경영관리자의 승인을 거치고 있다. 작년 8월 개정된 안전정책은 변화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대내외 여건 변화에 신속 대응 및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도 최상의 안전보안 수준을 유지’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작년 9월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신규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안전보고서 작성부터 품질 심사, 안전성과지표 관리 등 주요 안전관리 기능을 일원화된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에서 운영 중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변경된 국내외 안전관리 요건을 반영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대비해 신규 안전관리 IT시스템 개발 작업을 지속해왔다. 기존 시스템 대비 더욱 효율적인 항공안전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절대안전 운항체계로 22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대한항공 ESG 보고서]

[출처=대한항공 ESG 보고서]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됐던 안전장려금 제도가 올해 1월부로 재개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안전위원회는 작년 12월 열린 회의에서 안전장려금제도 운영재개 등의 안건을 다뤘으며, 올해 4월에는 제32차 안전장려금제도 건이 의안으로 상정됐다.


대한항공은 무사고 안전운항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를 전 직원에게 부여하기 위해 1996년 1월 제1차 안전장려금 운영을 시작했다. 이 제도는 12개월을 1개 차수로 운영되며, 평가기간 중 이전 차수의 목표 달성에 성공하거나 실패한 경우 다음 달 첫째날로부터 새로운 차수가 시행된다.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잠정 중단 전까지 총 31차수의 안전장려금제도가 운영됐으며, 총 9차례 목표 달성으로 전 직원에게 안전장려금이 지급됐다.


안전장려금 제도는 항공사 운영의 핵심인 정시운항과 사고예방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차수부터 안전수준을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연계한 국가항공안전지표를 포함한 핵심 안전성과지표를 운항편수에 연동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국토부가 발표한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안전성 부문에서 B등급을 받았다. 전년(A등급)보다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작년 9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지상이동 중 항공기 간 접촉과 10월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착륙 중 활주로 이탈 등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당해 말 열린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에서 완벽한 안전운항체계 확보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