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노익장 빛난…케이조선, 수주목표 50% 달성

  • 송고 2023.08.10 12:01
  • 수정 2023.08.10 12:02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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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사와 LR1탱커 건조계약···올해 총 10척 수주

시중은행 RG 발급 성공하며 향후 추가수주 전망 밝혀

김광호 회장, RG 발급 위해 케이조선 적극 지원 나서

김광호 KHI인베스트 회장 [제공=KHI인베스트]

김광호 KHI인베스트 회장 [제공=KHI인베스트]

케이조선이 LR1탱커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올해 들어 유조선 발주가 크게 증가한데다 ‘RG(선수금환급보증 RG, Refund Guarantee)’ 도 발급받아 수주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김광호 KHI인베스트 회장이 있다. 케이조선이 RG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낮은 신용도 등으로 인해 국책은행에만 의존했던 한계 극복에 김 회장의 노익장이 빛났다.


2010년대 중반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이후 중형 조선소가 시중은행으로부터 RG를 발급받은 것은 케이조선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2021년 케이조선을 인수하며 한국 중형 조선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감 확보에 필수적인 RG를 국책은행 뿐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포부를 실천하고 있다.


1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최근 미국 선사인 인터내셔널씨웨이즈(International Seaways)와 LR1(Long Range1)탱커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선박가격은 5700만달러 수준이다.


인터내셔널씨웨이즈의 선박 발주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인터내셔널씨웨이즈는 한화오션에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발주했다.


유조선사인 인터내셔널씨웨이즈는 VLCC 13척, 수에즈막스 13척, LR2탱커 및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5척, LR1탱커 7척, MR탱커 37척 등 75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 중인 LR1탱커는 모두 선령 12년을 넘어섰다.


케이조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들어 약 4억달러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8억달러·20척)의 절반을 채웠다.


지난 1월 MR탱커로 올해 첫 수주를 신고한 케이조선은 이후 MR탱커를 비롯해 LR2탱커, LR1탱커 등 석유제품선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며 수주에 나서고 있다.


수주전망도 긍정적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석유제품선 발주량은 10년래 가장 많은 118척이다. 이를 포함하여 유조선 전체 발주량은 168척으로 집계됐다. 8월 4일 기준 글로벌 유조선 누적 발주량은 184척이다.


케이조선이 건조한 석유제품선 모습. 제공=케이조선

케이조선이 건조한 석유제품선 모습. 제공=케이조선

RG 발급에 숨통이 트인 것도 수주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케이조선에 3800만달러 규모의 RG를 발급했다. 이번에 발급한 RG는 케이조선이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선사로부터 수주한 5만DWT급 MR탱커 2척에 대한 것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 특례보증제도를 활용해 이뤄졌다.


RG는 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선사가 지급한 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지급하겠다고 보증하는 것으로 수주계약에 필수적이다. 중형 조선소들은 그동안 낮은 신용도 등으로 인해 시중은행으로부터 RG를 발급받는 것이 어려웠다.


중형 조선소에 대한 RG 발급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책은행도 선박 수주 증가에 맞춰 여신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능해 금융권이 선박 수주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만큼 금융권은 RG 발급에 따른 담보를 요구하나 2010년대 중반 이후 불경기로 구조조정을 겪었던 조선소들이 이와 같은 요구를 수용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RG 발급에 대한 보증비율을 최대 85%까지 높이는 등 지원을 확대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에서 RG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담보가 필요하며 업계는 구조조정 이후 내놓을 담보 또는 자산이 없는 상황.


KHI인베스트는 케이조선이 시중은행으로부터 RG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군 역할을 도맡고 있다. 경남은행도 진해에 위치한 지역 기업인 케이조선에 RG를 발급하기 위해 논의를 지속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 KHI인베스트가 케이조선의 RG 발급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형 조선소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중은행에서 RG를 발급받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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