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국내사업 성장궤도 안착… 하반기 실적 기대감 ‘UP’

  • 송고 2023.08.18 18:08
  • 수정 2023.08.19 15:18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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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최근 5년간 연평균 14%↑…수익구조 안정화 단계 돌입

‘오네’ 중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 외형확장·수익성 ‘투트랙 전략’

글로벌 경기불황 실적 바닥 확인, 글로벌부문 하반기 반등 기대

강신호 CJ대한통운 사장 [제공=대한통운]

강신호 CJ대한통운 사장 [제공=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사업 부문에서 다시 한번 탄탄한 실적을 내보이며 견조한 수익성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물류업황 약세로 인한 수익 감소와 건설부문 일시적 원가부담 증가를 한국사업부문에서 모두 만회한 모양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 9,624억원, 영업이익 1,12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7월 개편된 조직형태로 구분할 경우 한국사업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18.5% 증가하며 수익구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증명했다. 택배·이커머스부문 매출은 9,21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616억원을 기록했다. CL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비 3.5% 증가한 7,136억원을, 영업이익은 37.9% 증가한 376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성장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체질이 완전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 시황이 회복되는 올해 하반기~내년 이후 본격적인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가 체질개선을 통해 기초체력을 기르는 시기였다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초격차역량 바탕의 수익성을 확고히 하고 미래성장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 숙제 해결한 한국사업부문…본격 성장채비 완료

국내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은 지난 3월 선보인 통합 배송솔루션 ‘오네’ 기반의 도착보장서비스다. 도착보장은 약속한 예정일 배송을 보장하고 지연 시에는 일정 금액을 보상해 주는 서비스로, 기본 택배 운임에 추가 서비스 수수료가 붙어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을, 이커머스업체는 고객 유입으로 인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올 2분기 평균 도착보장률은 98.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보장서비스를 도입한 대표적 파트너인 네이버는 2분기 실적발표 IR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의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전체 브랜드 스토어 중 약 30%의 판매자가 도착보장을 도입했다”면서 “특히 도착보장 활용도가 높은 스토어일수록 유의미한 거래액 성장이 확인돼 매출 상승과 브랜드 신뢰도 상승 효과가 함께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도착보장은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업체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게 하는 중요한 서비스로, 네이버 외 다른 고객사들의 니즈도 매우 강하다”면서 “앞으로의 택배시장은 배송수수료가 아닌 서비스 요금(Service Charge)으로, 단가경쟁보다 서비스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이 높은 소형 택배물량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다. 또 네이버와 테스트 중인 일요배송도 연내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패션·뷰티 분야 버티컬 커머스 고객사 수주를 확대하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CBE(Cross Border E-commerce·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등 새로운 성장모델 중심의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외형 확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CL사업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한국사업부문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1분기부터 진행한 생산성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과 신규수주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대형 고객사와 동종업계 중소형 고객을 연계 수주하며 물류센터 공실률을 최소화했고, TES기술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세스별 생산성을 한층 세밀하게 개선하며 원가효율성을 높였다.



글로벌부문, 실적 바닥 확인…“반등만 남았다”

수익성 증명에 성공한 한국사업부문과 달리 글로벌/건설부문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글로벌부문은 포워딩 사업의 시황 악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건설부문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일시적 증가로 인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반영된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원가부담은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다만 “실적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와 해상운임 약세로 인해 포워딩 사업이 상반기 부진했으나, 하반기에는 배터리∙방산 등 특화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천 GDC 확장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해외직구 물량의 일 처리가능 용량도 증가하면서 CBE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해외법인 역시 주력국가인 미국/인도/베트남 중심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사업구조 개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양진흥공사와 공동투자를 통해 3곳의 북미 물류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새롭게 들어설 북미 물류거점은 최대 소비시장인 뉴욕과 내륙운송 중심지인 시카고 인근에 자리잡을 예정으로, 미국向 수출과 미국 내 내륙운송을 연계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인도와 베트남 역시 최근 증시가 연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하반기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면서, 물류업황 역시 반등 기대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산업은 특화산업 물류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고, 인프라 기반 사업경쟁력 제고를 노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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