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 바뀌는 OTT 시장…눈에 띄는 쿠팡플레이 ‘약진’

  • 송고 2023.08.22 06:00
  • 수정 2023.08.22 06:00
  • EBN 연찬모 기자 (ycm@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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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쿠팡플레이 MAU 519만명, 전월 대비 6.8%↑

올해 2월부터 증가세 지속, 티빙과 격차 2만명대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 집중, 국내 OTT 1위 탈환 ‘주목’

제공=쿠팡플레이

제공=쿠팡플레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론칭 이후 스포츠 독점 중계를 앞세워 입지를 다져온 쿠팡플레이는 올해 오리지널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OTT 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22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519만8554명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6.8%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쿠팡플레이의 MAU가 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월별 쿠팡플레이 MAU를 살펴보면 △1월 439만명 △2월 401만명 △3월 409만명 △4월 429만명 △5월 431만명 △6월 486만명 △7월 519만명이다. 지난 2월 이후 매월 MAU 증가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OTT 시장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넷플릭스(1174만5325명), 티빙(522만1802명)과의 격차도 한층 좁힌 상태다. 특히 지난 1월 국내 OTT 1위인 티빙과 MAU 격차는 70만명 이상이었지만, 7개월 만에 2만명대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OTT 1위에 이름을 올려왔던 웨이브의 경우 지난달 MAU는 400만8499명으로 쿠팡플레이와 격차가 100만명 이상으로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TT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OTT(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가운데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증가율이 가장 돋보였다”며 “출범 초 고정 수요층이 많은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차별화한 점과 다른 OTT와 비교해 낮은 가격으로 쿠팡 멤버십 혜택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한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로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타 OTT에 비해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주요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에 집중하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갔다.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대회와 친선 경기, K-리그를 비롯해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스페인 코파 델 레이, NFL, F1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와 리그를 선보여왔다. 지난달에는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해외 프로축구팀 방한 경기인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직접 주최·주관·중계한 바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에서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이용자는 전체의 19% 수준으로 타 OTT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필수인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1년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첫 선을 보인 ‘어느 날’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지난해 ‘안나’, ‘유니콘’, ‘사내연애’ 등을 잇따라 공개했다. 올해에는 1월 ‘미끼 시즌1’을 시작으로 4월 ‘미끼 시즌2’를 선보였으며 하반기 오리지널 시리즈로 ‘소년시대’ 공개를 확정한 상태다.


특히 쿠팡플레이를 운영 중인 쿠팡은 올해 쿠팡플레이를 비롯한 성장사업에 4억 달러(약 5258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오리지널 시리즈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타 OTT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 부담이 적다는 점도 쿠팡플레이의 강점으로 지목된다. 쿠팡플레이는 월 4900원의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경쟁사들의 기본 이용권이 월 7900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쿠팡 구매·배송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올해에는 쿠팡플레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구매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서비스 명칭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와 콘텐츠 플랫폼의 다양화로 인해 OTT 비용 부담이 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선택과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쿠팡플레이의 경우 OTT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콘텐츠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국내 OTT 1위 자리를 넘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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