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철강문화 ‘혁신’…“회사보다 거점오피스 근무” 만족도↑

  • 송고 2023.09.15 14:20
  • 수정 2023.09.15 14:2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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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판교 이전 앞서 거점오피스 12개 운영

포스코, 2년 전 도입…편하게 원하는 시간 근무

변화 몰꼬 시간 활용·업무 효율 ↑…“만족도 높아”

포스코그룹의 거점 오피스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With POSCO Work Station)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의 거점 오피스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With POSCO Work Station)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제공=포스코]

#현대제철에 다니는 A씨는 요즘 부쩍 시청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는 경우가 늘었다. 사옥이 판교에 있는데 집은 일산이라 거리가 상당해 서울에서 볼 업무가 있는 경우,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는 12개의 거점 오피스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보수적인 철강업계에 근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굳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복장도 자유롭다. 자율적인 근무 시간에 맞춰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문화가 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거점 오피스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이 따로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소유하는 게 아닌 공유오피스 회사 ‘패스트파이브’의 12개 지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구로·영등포·여의도·합정·명동·서울역·시청·사당·용산·한남·서울숲·성수 등 12개 지점이 대상이다.


현대제철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사전에 본인이 언제, 어느 지점을 이용할지 신청하면 거점 오피스를 쓸 수 있다. 올해 초 사옥 이전을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기존에는 사옥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 있었지만 올해 1월 3일부터 경기도 판교 크래프톤타워로 옮겼다. 예전보다 서울 중심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동 시간 최소화,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거점 오피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철강업계에서 거점 오피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은 맏형인 포스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서울 여의도 파크원과 을지로 금세기빌딩에 각각 70석, 50석 규모의 그룹사 공유형 거점 오피스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With POSCO Work Station)’을 열었다.


올해 2곳의 거점 오피스를 추가 오픈했다. 6월 포스코타워송도에 송도 거점 오피스, 7월 포스코DX 사옥에 판교 거점 오피스를 개소했다. 이 두 곳은 우선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향후 그룹사 수요에 따라 이용대상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총 4개 거점 오피스 이용을 희망하는 임직원들은 사내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지역과 좌석을 지정, 예약한 다음 사용하면 된다. 변화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칼정장’ 일색이던 출퇴근 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전면 자율복장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주 1회 캐주얼데이를 시행해 왔다. 이를 시간과 장소 등에 맞게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복장제도로 전환했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회사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포스코는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근로시간제도 실시하고 있다. 주 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고, 업무 수행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코어 근무시간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 하루 최소 4시간만 근무하면 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 등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며 “사무실이 집에서 멀거나, 외부 일정이 있을 때 주로 활용하는 편인데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업무 집중도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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