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40만원선 무너졌다…철강사 웃음 커녕 시름만

  • 송고 2023.11.28 12:46
  • 수정 2023.11.28 12:47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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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당 39만5000원…한 달간 5만원 하락

재고 100만톤 넘긴 제강사들 입고제한도

건설경기 둔화로 건설용강재 수요도 줄어

야적장에 쌓인 철스크랩.[제공=픽사베이]

야적장에 쌓인 철스크랩.[제공=픽사베이]

철근, 형강의 원료로 사용되는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40만원선이 무너졌다.


제강사들이 보유한 재고가 충분한데다 전기로 정기보수, 전방산업 수요둔화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강사 입장에서 철스크랩 가격 하락은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나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수익성 방어를 위한 고민도 길어지고 있다.


28일 고철업계에 따르면 전국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39만5000원(중량A, 도착도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까지 44만5000원을 유지했던 철스크랩 가격은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 한 달간 5만원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일주일에 1만원 떨어지며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이번주 들어서는 가격이 더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30일 기록한 최저가(41만원)보다 1만5000원 낮은 수준이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계절적 비수기인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철강사들도 잇달아 철스크랩 구매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24일부로 광양과 포항의 구매가격을 톤당 1만원 인하한데 이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주요 철강사들도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일부 제강사들은 최근 한 달간 5차례에 걸쳐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제강사들이 보유한 철스크랩 재고가 100만톤을 넘어서면서 입고제한을 통해 재고 수위를 조정하는데다 지속되는 가격 인하로 유통물량도 늘어 재고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철스크랩을 원료로 하는 전기로의 정기 대보수 일정까지 겹치면서 제강사들의 12월 철스크랩 수요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철스크랩 수요 감소 분위기가 해를 넘겨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근, 형강을 필요로 하는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제강사의 수익성 개선과 철스크랩 시황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착공면적은 1627만9000㎡로 전년동기 대비 44.2% 급감했으며 동수(2만7825동) 기준으로도 23.2% 줄었다.


철스크랩 가격 하락은 이를 원료로 하는 철근, 형강 등의 제품 원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철스크랩 가격 하락이 제강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하반기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제강사들의 고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톤당 10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130달러선을 돌파했으며 유연탄 가격의 경우 연초 대비 상당 수준 하락하긴 했으나 9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과 5월에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한국전력공사가 11월 들어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인상을 단행한 것도 철강사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은 시장 참여자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관련 제품 가격 경쟁력을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건설 공사가 늘어나는 내년 봄에는 다소 반등하겠지만 올해 내내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현재의 하락세를 계절적 비수기라는 이유로만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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