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연말 대규모 인사 전망…진옥동 회장 색 입힌다

  • 송고 2023.11.29 14:39
  • 수정 2023.11.30 08:30
  • EBN 김민환 기자 (kol128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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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수장 대거 세대교체 전망
파격적 조직개편도 동반 예상
“진 회장, 대규모 혁신 나설 것”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가 진옥동 회장 체제 2년 차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가 동반될 전망이다.


60년대 초반생 계열사 수장들을 대거 교체해 세대교체를 꾀하고 본격적으로 본인의 색채를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중순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 및 자회사 CEO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계열사 CEO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신한금융 계열사 15곳 중 올해 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를 제외한 10곳이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는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조재민,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조경선 신한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등이다.


이 중 60년대 초반생 인원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알려진다. 교체가 유력한 인물로는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와 조경선 신한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등이 꼽힌다.


조경선 대표는 2018년 조 전 회장의 의지로 시작한 금융권 최초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1기 과정을 수료한 인물이다.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의 경우 1969년생으로 계열사 CEO 중 젊은 축에 속하지만 조 전 회장 재직 당시 신한금융 전략기획 본부장(CSSO)를 지내는 등 조 전 회장의 신임을 받던 인물로, 연말 임기 만료 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1962년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의 경우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하기 전 KB자산운용을 빅3 운용사로 안착시키는 등 국제금융통으로 진 회장 입장에서 지주 계열사 자산의 수익률 증대를 위해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당장 내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이 계열사 수장 교체와 더불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은 전략·지속가능경영, 재무, 운영 등 10개 부문에 각 부문장을 두고 있다. 부문장은 부사장급으로 지주사에 부사장(은행 겸직 포함)이 10명에 달하는 구조다.


KB금융의 경우 재무, 리스크관리, 경영연구소 등 세 곳만 부사장이 맡고 있으며, 그룹장 체제인 하나금융도 디지털, 그룹지원, 리스크관리 등 여덟 개 그룹을 부사장이 담당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지주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 등을 폐지해 부사장은 재무부문장과 브랜드부문장 2명뿐이다.


이처럼 신한금융의 현 조직 구성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에 효율성 등 제고를 위해 슬림화된 ‘진옥동표 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신한금융 부문장 10명 중 고석헌 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장과 왕호민 준법감시인 등을 제외한 8명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점도 조직 슬림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진 회장 체제에서의 자회사 개편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금융회사인 신한AI를 올해 말까지 청산하기로 했다. 자산 규모가 393억원에 불과하고 업무 특성상 별도 자회사 운영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지만 그룹사 재편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신한리츠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합병, 신한펀드파트너스 등 일부 자회사의 손자 회사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앞서 지난 2021년 신한금융은 그룹 내 신용정보사를 신한카드 자회사로 재편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늘 그렇듯 인사는 나와봐야 아는 거지만 취임 2년차를 맞는 진 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녹일 수 있는 조직 개편과 계열사 세대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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