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파 아버지’ 허민 동행 성과는?

  • 송고 2023.12.15 14:39
  • 수정 2023.12.15 14:40
  •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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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2개社 적자 지속…차입금 1220억원

넥슨게임즈·민트로켓 흥행…외부 고문 필요성↓

이정헌 대표,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회사 운영

[출처=넥슨]

[출처=넥슨]

네오플 창업자이자 ‘던전 앤 파이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 외부 고문으로 복귀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허민 대표 주도로 설립됐던 조인트벤처 니트로스튜디오와 데브캣스튜디오가 적자를 거듭 중이다. 최근에는 허민 대표의 또 다른 게임 개발사 에이스톰이 넥슨을 통해 신작 ‘빌딩 앤 파이터’를 출시했으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지난 2020년 사업 및 내부 조직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넥슨, 원더홀딩스가 각각 지분 50% 보유한 조인트벤처 니트로스튜디오, 데브캣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개발진을 중심으로 조직돼 PC·콘솔 플랫폼을 겨냥한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를 개발했다.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결정과 함께 지난 1월 정식 출시됐으나,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으로 사실상 흥행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니트로스튜디오가 신작 개발비 및 회사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넥슨코리아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총 5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넥슨은 지난 4월 게임 개발사 에이스톰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스톰은 허민 대표의 원더홀딩스가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을 통해 넥슨은 에이스톰 개발의 ‘빌딩 앤 파이터’를 지난 10월 26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빌딩 앤 파이터’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참신한 콘셉트와 과거 ‘던전 앤 파이터’ 디렉터를 맡았던 김윤종 대표가 이끄는 에이스톰의 개발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빌딩 앤 파이터’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권을 기록 중이다.


잇따른 부진한 성과를 거듭 중인 상황에서 데브캣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이 넥슨과 허민 대표의 동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이식한 작품이다. 지난해 ‘지스타 2022’에 출품돼 올해 출시가 예상됐지만,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됐다. 데브캣스튜디오 역시 넥슨코리아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720억원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흥행 실패 시, 양측 동행이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3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 넥슨지티 합병으로 출범한 넥슨게임즈가 ‘블루 아카이브’, ‘히트2’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또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도 글로벌 시장에서 대흥행을 기록했다.


이 효과로 넥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742억원, 영업이익 1조1815억원을 기록 중으로, 연간 매출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허민 외부 고문의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수년간의 개발 기간이 투입된 프로젝트들도 과감하게 중단시키는 등 ‘선택과 집중’을 전략을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정헌 대표는 내년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으로 이 같은 회사 전략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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