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실적 반등에도 걱정만 태산…왜?

  • 송고 2024.01.24 11:07
  • 수정 2024.01.24 11:08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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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 작년 4분기 호실적 전망 불구

부동산 한파 가구시장까지 옮겨 붙을라 ‘몸서리’

“주택거래량 회복 따라 가구업체 실적도 좌우”

[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작년 가구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걱정은 태산이다. 올해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가구업계의 실적에도 다시 비상이 걸린 탓이다.


가구시장은 부동산 경기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에 가구업계는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구업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한샘의 작년 4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이다. 한샘은 작년 1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2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현대리바트의 작년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4170억원, 영업이익 60억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한샘과 마찬가지로 작년 1분기까지 실적이 악하됐다가 2분기부터 회복됐다.


가구업계가 불황 탈출에 노력하고 있지만 올해 시장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가구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탓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월간 주택 매매·전세거래량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주택 전세거래량을 보면 지난달 거래건수는 2만37건으로 1년 전(2만2366건)과 비교해 10.4%, 전월(2만1729건)보다는 7.8% 각각 감소했다. 이는 2017년 12월(1만8692건) 이후 최저치다.


미래에셋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소비자간거래(B2C)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은 주택매매거래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며 “고금리 지속과 주택 매수심리 위축 등은 주택매매거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구업계는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 절감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오프라인으로 연계시켜 B2C 시장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샘은 아동용 가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최근 저출산으로 아이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하나뿐인 아이에게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부모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아동용 가구 시장을 노리겠단 심산이다. 아동용 가구시장 규모는 해마다 20%가량 커지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2월까지 21개 품목에 대해 순차적으로 가격 조정을 진행한다. 매트리스와 책장 등 14개 가구 품목은 3% 안팎 인상하고 침대와 소파 등 7개 품목은 5% 인하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하락과 관련해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주택거래량이 언제 회복되느냐에 달려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에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가구시장도 하반기쯤 회복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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