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신제품 쏟아내지만…실적 회복 관건은 ‘부동산’

  • 송고 2024.02.01 11:02
  • 수정 2024.02.01 11:03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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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이사·입주 수요 잡자”…봄 성수기 제품 라인업 강화

1%대 저리 ‘신생아 특례 대출’ 효과로 기대감 높이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이 실적 좌우…“수익성 향상 방안 고민”

[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가구업체들이 연초부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여파로 매출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신제품을 앞세워 신혼·이사·입주 수요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가구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실적 회복 관건은 여전히 ‘부동산’이다. 가구업계는 올해 ‘신생아 특례 주택 대출’ 효과로 부동산 거래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기대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반전될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들이 신혼·이사·입주 시즌을 앞두고 침대와 매트리스, 붙박이장 등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제품으로 신혼·이사·입주 수요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한샘은 세레네 차콜∙그로브 오크 등 호텔침대 시그니처 라인 신제품 2종을, 시몬스는 신제품 ‘N32 스프링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같은달 31일에는 에넥스가 북유럽 스타일의 EWI 붙박이장 라인 신제품 ‘제이2 슬라이딩 붙박이장’을 선보였다.


가구업계는 올해초부터 혼수 시장의 수요를 잡아 실적 개선에 나서겠단 방침이지만 여전히 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가구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주택통계’를 보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90건(신고일 기준)으로 작년 11월(2417건)에 비해 25.9%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00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1161건) 이후 11개월 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구와 부동산 업계의 시선은 ‘신생아 특례대출’로 쏠려있다. 작년 주택 시장의 받침대 역할을 한 특례보금자리론처럼 신생아 특례대출도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신생아 특례대출에 대한 관심은 실제로 뜨겁다. 지난달 29일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한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 사이트는 첫날 오전 9시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한때 1시간 이상 서비스 접속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이내에 출산 및 입양을 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최저 연 1%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정책 대출 프로그램이다.


가구업계도 기대감에 차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자가 많으면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고 결국 가구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활기를 돌게 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따라서 가구업계는 부동산 시장 회복 시기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효과 등으로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고 분양 시장에도 훈풍이 불 수 있지만 대출 대상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시장을 완벽하게 회복시키기는 무리가 있다. 이에 가구업체들의 실적 추이도 아직은 예측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이사와 혼수 철을 앞두고 업체들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택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 경기가 아직 회복 전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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