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쏜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SSD…“갈수록 좋다”

  • 송고 2024.05.02 06:00
  • 수정 2024.05.02 06:00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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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S부문 영업익 1.91조원·SK하이닉스 역대 2번째 많은 기록 올려

삼성전자, 올해 HBM 공급 3배 확대…5세대 12단 제품도 2분기 양산 계획

[제공=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K-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인공지능(AI) 확산과 업황 회복에 힘입어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다. 양사 모두 해당 분기 D램·낸드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 깜짝 실적을 냈다.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양사는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71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배 가까이 상승한 6조61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DS) 부문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에서 탈출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섰다. 생성형 AI의 핵심 부품인 HBM, DDR5, 서버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증가해 D램과 낸드 실적을 견인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올해의 2배 이상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성적도 두각을 보였다. 매출 12조 4296억원, 영업이익 2조 8860억원을 거뒀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4.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 매출(11조 3055억 원)보다는 9.9%, 영업이익(3460억 원)은 734%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은 메모리가 모두 흑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D램은 지난해 3분기부터, 낸드는 올해 1분기 적자를 벗어났다.


특히 양사는 HBM과 SSD를 앞세워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공세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2분기에도 HBM과 SSD 전망은 밝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이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고용량 SSD에도 집중한다. 2분기에는 서버용 SSD 출하량을 전년동기 대비 100%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HBM3E 제품 판매 확대를 늘린다. 이에 따라 HBM3E를 포함한 D램은 1분기 대비 10% 중반대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한발 앞선 1분기 말부터 HBM3E 양산과 공급을 시작한 상태다.


낸드 중에서는 기업용 SSD인 eSSD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2분기 낸드 출하량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요 개선세가 뚜렷한 eSSD 판매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HBM3E 12단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2026년 6세대 HBM(HBM4) 양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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