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이미지 되찾자’…GS건설, ‘자이 리뉴얼’ 카드 만지작

  • 송고 2024.05.10 15:58
  • 수정 2024.05.10 15:59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 url
    복사

검단 사고에 중국산 유리 논란까지 ‘설상가상’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1Q 영업익 ‘반토막’

“자이 브랜드 방향성 고민…일정 등은 미정”

GS건설 본사. [제공=연합]

GS건설 본사. [제공=연합]

GS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리뉴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으로 추락한 이미지와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1분기 매출 3조709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55%나 줄며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전분기 영업손실 1932억원에서 곧바로 흑자전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GS건설은 매출 비중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지난해 말 기준 건축·주택 부문이 58.3%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자체공사 등을 합하면 64.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GS건설의 유일한 주택 브랜드인 ‘자이’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그야말로 바닥에 떨어졌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다.


당시 해당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브랜드 ‘안단테’를 적용해 건설됐지만,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던 만큼 자이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LH는 GS건설에 공공공사 입찰 제한 1년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GS건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임병용 부회장 대신 오너가(家)인 허윤홍 사장을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앉혔다.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GS건설이 2021년 7월 준공한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한번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GS건설은 유리 납품 업체가 중국산 위조 유리를 반입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피해자라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입주민들은 당장 GS건설에 불만을 토해냈다.


해당 아파트의 경우 실거래가가 30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 단지임에도 중국산 위조 유리가 대량 사용돼 안전 문제가 거론되고 있어서다. 위조 유리는 세대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등 주민들의 휴식 문화 공간에 주로 설치됐는데,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유리는 내구성이 취약할 수 있어 사고 위험성이 높다.


이에 GS건설은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이미 설치된 유리를 모두 정품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돼 실적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이 브랜드의 경우 GS건설이 200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20여 년간 브랜드 관리를 통해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구축했는데, 이어지는 부실시공 논란으로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하락하자 내부적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 브랜드 리뉴얼에는 주택마케팅팀 외에도 올해 신설된 브랜드마케팅팀과 고객경험혁신팀(CX팀) 등이 참여한다.


특히 10대 건설사들의 경우 기존 주택 브랜드 외에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브랜딩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은 ‘래미안’을 GS건설은 자이를 유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이 브랜드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GS건설은 해외사업이나 플랜트·신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자이 브랜드의 입지가 흔들릴수록 향후 수주전에도 불리할 수 있어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를 사용한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혁신조직 자체가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부서인 만큼 자이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적인 브랜드 리뉴얼 계획 및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