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조 노다지 열린다”…삼성·LG, 공조시장 공략 박차

  • 송고 2024.05.29 13:42
  • 수정 2024.05.29 13:43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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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조 시장, 2030년 520조원 규모 성장 전망

삼성전자, 美 냉난방 공조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설립

LG전자, 에어컨 매출액 절반 이상이 냉난방공조 부문서 발생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모델이 DVM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모델이 DVM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수백조 규모로 떠오른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어컨과 냉장고, 환기시스템 등을 아우르는 냉난방공조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신재생에너지 확산 움직임에 힘입어 빠르게 부상한 미래먹거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미국 냉난방 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레녹스는 1895년 설립된 가정용·상업용 HVAC 분야 전문 기업이다. 북미에서 폭넓은 유통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작법인은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에서 출범할 예정으로 해당 지분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다. 삼성전자는 레녹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성장세가 높은 개별 공조(Ductless)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북미 지역의 경우 단독 주택이 많아 대개 주택 천장 공간이 넓고 덕트 설치가 쉽다. 이에 유니터리(Unitary) 방식의 비중이 높지만 최근에는 공동주택과 중소빌딩 공급이 늘면서 개별 공조 시스템과 유니터리·개별 공조를 합친 결합형의 수요가 확산 중이다.


친환경 냉매 수요가 늘면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에너지 절약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레녹스 합작법인이 제공하는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 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에게 AI 라이프 솔루션과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선보인 상업용 솔루션 ‘DVM S2’ 시스템에어컨이 대표적이다. AI 기술이 접목된 DVM S2는 냉방 운전 패턴의 변화와 실외기 상태를 학습해 기존 대비 약 20% 빠르게 냉방한다.


낙차나 배관 길이 등 설치 환경을 파악한 뒤 온도∙압력을 최적해 컴프레서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한다. 또 영하 25℃의 극한에서도 난방 성능을 100% 구현한다. 열교환기의 면적을 확대하고, 풍량을 늘린 팬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에어컨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냉난방공조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당 사업의 중요도가 높다. 초대형 냉방기 ‘칠러’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주로 설치된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고 칠러 사업에 본격 참전했다. 이후 가정용·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했다.


칠러는 유지비용 측면에서 경제적 이점이 있다.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 터보 냉동기의 경우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5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외에도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고효율 ‘R1 인버터 컴프레서’는 한랭지에서도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해 정속형 히트펌프 대비 전기요금을 30% 수준 절감할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냉난방공조 사업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뜻을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의 경우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려 글로벌 일류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조 시장이 지난해 2335억 달러(약 317조원)에서 2030년 3826억 달러(약 519조6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기간 북미 공조 시장은 297억 달러(약 40조원)에서 2034년 488억 달러(약 6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석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은 “업무용 공조 시장은 북미 지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최근 친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력 효율성이 높은 공조기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요 기업들은 고효율 인버터 공조시스템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갈수록 친환경 중요성이 부각되고 전력 효율성이 높은 공조기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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