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1위 KB증권, 하반기도 분위기 이어간다

  • 송고 2024.07.02 11:16
  • 수정 2024.07.02 11:17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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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 효과 3218억원 주관 실적 달성

“2022년 영광 다시 한번”…케이뱅크 등 대어 행보 관건

[제공=KB증권]

[제공=KB증권]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증권이 올해 IPO 주관 1위 자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IPO 주관 실적은 3218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1922억원)을 크게 앞선다.


KB증권은 2022년 초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의 IPO 주관에 힘입어 연간 3조4852억원의 주관금액을 기록하면서 IPO 주관 순위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9월까지 리츠(REITs) 및 스팩(SPAC)을 제외하고 IPO 주관실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IPO 주관 순위 4위에 그친 바 있다.


자존심 회복에 나선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주관 기억을 복기하면서 대형 IPO에 주목해왔다. 그 결과 공모 시가총액 3조7071억원으로 올해 최대 공모 규모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KB증권의 상반기 주관 실적 1위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역할이 컸다.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을 통해 KB증권은 단 번에 2266억원의 실적을 쌓았고, 2위 한국투자증권보다 2곳 더 적은 4곳의 상장 주관을 기록했음에도 1300억원 가량 주관금액을 앞서게 됐다.


다만 하반기 IPO 주관 순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4~6월 스팩을 제외하고 상장예비심사 신청 기업이 50여개사에 달했는데 한국거래소의 승인 기간이 길어지면 IPO 대기물량이 하반기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 대어급 IPO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과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 규모가 큰 기업들의 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프트업의 상장 시 주관사 리그테이블 순위는 바뀔 전망이다. 시프트업의 공모가가 6만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1436억원의 인수금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주관실적 차이는 1300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시프트업의 상장으로 한국투자증권이 1위에 오를 수 있다.


다만 하반기 잇따른 대어급 등판이 최종 순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는 5조원대 몸값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역시 이목을 끌고 있다. 1조원에 육박하는 산일전기도 이달 수요예측 등에 나선다.


증권업계에서는 예정대로 IPO가 진행되면 KB증권이 올해 주관 실적 1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최대어로 예상되는 케이뱅크 상장주관사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중소형 IPO 3~4건보다 대형 IPO 1건의 주관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대형 IPO를 더 많이 주관한 증권사가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파두·이노그리드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IPO 시장 내 잡음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잇달아 발생한 문제로 IPO 제도 개선까지 나선 상황”이라며 “투자자 보호 등을 강화하면서 예상보다 상장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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