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EV3 ‘흥행’ 예감…430km 주행 ‘거뜬’ 전력 22% 남아

  • 송고 2024.07.17 15:11
  • 수정 2024.07.17 15:12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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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서 ‘더 기아 EV3 테크데이’ 개최

파주-부산 주행 결과 및 시험 성능 공개

내연기관차 대비 거리·가격·공간·편의성 ↑

“원가절감 없었다”…EV3 흥행 자신감도

[제공=기아]

[제공=기아]

“신차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은 없었다”


30년 경력의 자동차 전문 기자는 ‘더 기아 EV3 테크데이를에 대한 평가다. 현장에는 모터쇼를 방불케 하는 취재진이 몰려 EV3에 대한 기대감을 방증했다.


EV3 연구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도 “EV3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됐을 뿐, 원가절감 등은 고려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담은 차”라고 자평하며 EV3 흥행 성공을 확신했다.


기아가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 반전을 끌어낼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오는 8월 출시한다.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EV3 테크데이는 EV3에 적용된 신기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전기차 수요 둔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도 내연기관차 대비 짧은 주행 거리, 충전 속도 문제 및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안정성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힌다.


기아는 전기차 출시 초기에는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발 빠르게 수용하는 사람)’가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전기차를 구매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현재는 얼리어답터들의 구매가 마무리됐고,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장점이 없다면 전기차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예로 중국은 1000만원대 전기차를 출시, 가격경쟁력에서 내연기관차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EBN]

[사진=EBN]

EV3는 ‘만능 미드필더’다. 가격, 주행거리, 충전 속도, 편의성, 공간성 등 어느 면에서도 내연기관차 대비 부족함이 없도록 연구개발했다는 평가다.


주행거리에 민감한 국내 정서에 따라 1회 주행거리를 내연기관차급으로 향상했다. EV3는 4세대 81.4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열관리 시스템 등 배터리 성능을 향상,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501km를 달성했다.


기아는 배터리 성능 향상 외에도 기술로 주행거리가 더 늘어나도록 제작했다. 핵심 기술은 ‘아이 페달 3.0’과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다. 두 기술은 주행 시 회생제동 기능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예로 스마트 회생제동을 사용하면 내연기관차 대비 브레이크를 84% 덜 밟아도 된다.


기아는 EV3가 완충 상태로 ‘파주-부산’ 431km를 주행한 결과, 배터리 잔량 22%(112km)가 남아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단순 환산치로 보면 주행 가능 거리가 543km로 늘어난 셈이다.


다만, 회생제동은 승차감 저하의 지적이다. 기아는 승차감 하락의 원인인 ‘꿀렁임’을 잡아내기 위해 회생제동 감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자동차가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해 도로 정보를 미리 습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회생제동과 별개로 승차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더했다. 노면 소음 및 풍절음 전달 상쇄 기술, 주파스 감응형 밸브 적용을 통한 노면 진동 감소, 차폐감 강화 위한 흡음 패드 적용 등이 노력의 일환이다.


[제공=기아]

[제공=기아]

전기차의 장점인 공간성은 극대화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 등이 필요하지 않아 실내 공간 확보가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EV3는 냉난방 기능을 하는 공조시스템 크기를 한 번 더 줄이면서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히트펌프 기준 전력 소비량을 3kWh에서 1kWh로 낮춰 효율도 극도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케즘의 원인인 안정성 문제도 꼭 짚어야 할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통합제어충전장치(ICCU) 결함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빚은 바 있다. EV3는 ICCU를 기존 800V 시스템에서 400V로 교체하고, 교차검증하며 품질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연구개발했다는 후문이다.


전기차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신기술을 탑재했음에도 소비자는 전기차 보조금 활용 시 3000만원대 중후반 가격에 접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한 것.


기아는 EV3 연구개발 단계부터 원가절감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콤팩트 SUV인만큼 저렴하게 내놔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전기차 사용 경험을 끌어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또한 가격대는 시장 수요에 맞춰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행사가 종료된 뒤에도 끝까지 남아 EV3에 적용된 신기술을 되물으며 EV3의 장단점을 확인했다. EV3의 상품성은 시승 이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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