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에 들썩인 종목들 '제자리 찾기'

  • 송고 2014.05.29 08:28
  • 수정 2014.05.29 08:57
  • 정성훈 기자 (greg@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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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음만 거래재개 이틀째 상한가

합병소식에 급등했던 관련주는 급락세

다음이 이틀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소식에 이번주 초 들썩였던 관련주들이 잇따라 전일(28일) 급락하며 과열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다음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0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합병 공시 뒤 거래가 시작된 27일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다음이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 14일 10만3천원의 종가를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하며 네이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

반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소식에 급등했던 관련주 대부분은 전일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케이큐브 1호펀드에 지분 2.6%를 출자한 바른손 역시 26일과 27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8일에는 장막판 급격히 하락반전하며 14.1% 하락 마감했다. 장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우선주 5.6%를 보유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합병 공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7일에는 5.78%, 28일에는 7.47%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다.

카카오의 지분 0.05%를 갖고 있는 삼지전자는 28일 9.07% 하락했고, 계열사를 통해 카카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순당은 2.1% 내렸다.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는 26일과 27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하한가로 추락했고, 케이아이엔엑스의 대주주인 가비아도 14.31% 폭락했다.

결국 합병 공시 당일엔 카카오의 주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연관성이 깊은 종목만 실질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회사인 다음 카카오의 방향과 성장의 열쇠를 김 의장이 쥐고 있다"며 "합병 이후 지분재편이 이뤄지면 김 의장이 최대주주로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와 실질적 연관이 없는 회사들이 최근 급등세를 탔지만 옥석이 가려지면서 결국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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