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의 덫' KB금융, LIG손보 인수 빨간불

  • 송고 2014.10.15 09:27
  • 수정 2014.10.15 17:16
  • 조인영 기자 (ciy81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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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보류

KB회장 인선‧LIG손보 자회사 편입 완료해야

서울 명동에 위치한 KB금융지주 사옥ⓒKB금융지주

서울 명동에 위치한 KB금융지주 사옥ⓒKB금융지주

관치의 덫에 걸린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KB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회사 편입승인 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당초 이달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던 KB금융으로서는 추가 비용 리스크를, LIG손보는 매각 지연에 따른 내년도 사업 수립 계획 등 경영 정상화 부담을 안게됐다.

15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KB금융의 경영 상태 및 지배구조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이 상태가 해소될 때까지 승인 심사가 어렵다"며 자회사 편입승인안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이달 말 새 회장이 확정된 후 심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오는 22일 단일 후보를 선정한 후 29일 이사회에서 의결할 방침이다.

27일까지 인수 절차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KB금융은 인수금액에 대한 연 6%의 지연 이자를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 등에 지불해야 한다. 28일부터 인수 종료 시점까지 물어야 할 이자는 하루 1억1천만원이다.

앞서 KB금융는 지난 6월 LIG손보와 6천850억원에 지분 19.47%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8월 11일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빠른 경영 정상화를 원하는 LIG로서도 편입 지연이 부담이다. LIG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에 인수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KB금융 경영진 확정 이후로 늦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승인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주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되도록 빠른 시기에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인수 승인 지연으로 LIG손보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9시 30분 현재 LIG손보 주가는 전날보다 350원(1.28%) 내린 2만6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은 3만7천550원으로 전일 대비 50원(0.13%) 떨어진 가격에 거래중이다.

한편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6일 4명의 회장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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