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미국 강관사 ‘라구나’ 인수계약 체결

  • 송고 2016.11.17 17:09
  • 수정 2016.11.17 17:57
  •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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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강관 휴스턴 공장도 인수 최종 조율 중

SAW강관.ⓒ세아제강

SAW강관.ⓒ세아제강

국내 강관업계 1위인 세아제강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강관공장인 ‘라구나 튜블라(Laguna Tubular Products Corp.)’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철강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이달 초 멕시코 철강업체의 북미 자회사인 라구나 튜블라의 후속처리설비 인수계약을 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또 세아제강은 러시아에 본사를 둔 OMK강관(OMK Tube Inc.) 휴스턴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최종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OMK강관과도 인수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라구나 튜블라와 OMK는 모두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업체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 천연가스의 채취, 가스정의 굴착 등에 사용되는 고강도 강관을 말한다.

세아제강이 두 공장을 인수하는데 투자하는 금액은 1억달러(약 117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아제강이 미국 유정용강관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미국 강관사를 인수하려 한다”며 “투자액은 1억달러를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더구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지향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자라는 변수가 생겨 현지 강관공장 인수에 한층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1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세아제강의 유정용 강관에 대해 마진율을 기존 12.82%에서 3.80%로 하향 조정했다.

또 세아제강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중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이휘령 사장은 “국내에 국한된 경쟁력이 아닌 세계 속의 일류 강관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배양을 거듭 강조해왔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에 있는 OCTG LLP 공장과도 미팅을 가졌지만 서로 제시한 인수액의 차이가 커 계약이 무산됐다”며 “미국 US스틸과는 단 한차례도 미팅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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