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의 이유있는 반격…글로벌 토종신약 리스타트

  • 송고 2016.12.29 10:41
  • 수정 2016.12.29 11:14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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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3세대 항암치료제 ‘MerTK저해제’ 후보물질 총 6400억원에 기술수출

당뇨병치료제·비알콜성간염치료제·적혈구치료제 등 기술수출 6건으로 늘어나

동아에스틴 신관 전경ⓒ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틴 신관 전경ⓒ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미국 유명 제약사 애브비에 기술수출하며 꺼져가던 토종신약 개발의 불씨를 살렸다. 올 3분기 어닝쇼크로 주춤하는 듯 했던 동아에스티는 대형 기술수출 호재를 맞으며 단숨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8일 애브비의 자회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항암제 기술수수출 계약을 맺었다. 임상성공과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계약으로 총 계약규모는 6400억원, 계약금만 485억원에 이른다. 시판에 성공하면 향후 동아에스티는 최대 10% 로열티를 받는다.

이번에 수출한 동아에스티의 MerTK저해제는 ‘기적’의 암치료제 불리는 3세대 항암제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이길 수 있는 항체를 만들 수 있게하는 원리로 독감예방주사와 유사하다.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1세대 항암제와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2세대 항암제 보다 부작용과 내성 확률이 적어 혁신신약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제약업계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빅3 제약사들이 잇따라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거나 글로벌 임상서 고배를 마시며 토종신약개발에 대한 부푼 기대가 가라앉는듯 보였지만 동아에스티의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들리자 활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

특히 기술수출은 약효의 안정성이 어느정도 입증된 임상 1~2상 단계에서 이뤄지지만 동아에스티의 MerTK저해제가 전임상도 마치기 전인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수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일례로 토종신약 기술수출의 선두주자인 한미약품이 해외 제약사에 수출한 신약 기술 총 7건 모두 임상 1상~3상 단계에 있다. 다만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한 폐암신약과 사노피에 수출한 지속형인슐린 치료제 2개는 권리가 반환됐다.

우선 동아에스티와 애브비사는 전임상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전임상 완료 후 애브비가 글로벌 임상 및 허가를 담당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애브비는 글로벌 지역에 대한 판매권을 갖고, 동아에스티는 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연말 결산에서 한시름을 놓게됐다. 동아에스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395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446억원) 절반인 215억이다. 기술수출 계약금이 4분기로 바로 반영된다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MerTK저해제를 포함해 글로벌 토종신약 후보군도 한뼘 늘어났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분할 설립된 이후 ▲지속형 적혈구 조혈자극제 바이오시밀러(일본 산와-임상 3상 개시) ▲제2형 당뇨병치료제(브라질 유로파마-임상 3상IND 제출) ▲제2형 당뇨병치료제 중남미 17개국 권리(브라질 유로파마-국가별 논의중) ▲ 제2형 당뇨병치료제(러시아 게로팜-임상 3상)▲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미국 토비라-Evogliptin/Cenicriviroc 임상 1상) 등 총 5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항암 분야 경험이 많은 애브비와 MerTK 저해제의 라이센싱 아웃계약을 체결해 매우 기쁘다”며 “MerTK 저해제는 2013년 설립된 혁신신약연구소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이며, 동아에스티는 MerTK 저해제 이후에도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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