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조선 발주량 5배 급증

  • 송고 2017.07.23 00:01
  • 수정 2017.07.21 19:00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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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발주량 넘어서…전체 발주량 65% 차지

“컨선은 올해가 최악” 전년 동기 절반인 17척 그쳐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올해 상반기 글로벌 유조선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전년 동기의 절반인 17척 발주에 그치며 올해가 사상 최악의 해로 불리고 있다.

2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2380만DWT(321척) 규모의 선박이 발주됐다.

이는 전년 동기(1770만DWT, 224척) 대비 DWT 기준 25.6%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연간발주량(3060만DWT, 321척)의 77.8%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사상 최악이라 불릴 만큼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렸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발주량이 시장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선종별로는 유조선이 1550만DWT(127척) 발주되며 전체 발주량의 65.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20만DWT(51척)에 그쳤던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이미 지난해 연간발주량(1110만DWT, 179척)을 넘어선 수준이다.

벌크선은 550만DWT(55척)가 발주되며 유조선에 1000만DWT 가까이 적은 2위에 올랐다.

척수 기준으로는 벌크선도 지난해 상반기(1230만DWT, 34척)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발주량(1380만DWT, 52척)을 넘어섰으나 DWT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CMES(China Merchants Energy Shipping)을 비롯한 중국 선사들이 상해외고교조선 등 자국 조선소들을 상대로 총 30척의 40만DWT급 VLOC(초대형광탄운반선) 발주를 단행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벌크선 발주는 150만DWT(18척)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운임시장 회복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조선과 벌크선이 전체 발주량의 88.2%를 차지한 반면 가스선,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총 200만DWT에 그쳤다.

LNG선의 경우 올해 상반기 16척(120만DWT)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발주량(70만DWT, 8척)을 넘어섰으나 LPG선은 8척(30만DWT)으로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발주량이 17척(50만DWT)에 불과해 사상 최악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상반기(36척, 100만DWT) 발주량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유조선 시장에서만 100척이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가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발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데 이어 현대미포는 석유제품선으로만 30척이 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조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올해가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운임시황이 회복되고 있긴 하나 컨테이너선 발주가 재개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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