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공세에 캄사르막스 쇼핑 나선 선사들

  • 송고 2017.07.25 00:01
  • 수정 2017.07.24 19:52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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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격 대비 100만~150만불 낮아 “파나막스보다 캄사르막스”

공급과잉 우려 해소·연비 우수성 등 투자가치 높아 발주 이어져

중국 양즈장조선이 건조한 8만2000DWT급 캄사르막스 벌크선.ⓒ양즈장조선

중국 양즈장조선이 건조한 8만2000DWT급 캄사르막스 벌크선.ⓒ양즈장조선

중국의 저가공세가 글로벌 선사들의 캄사르막스 발주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파나막스급 벌크선의 수주잔량이 글로벌 선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데다 전통적인 파나막스급보다 약간 큰 캄사르막스급 선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선사들은 낮은 낮은 가격에 신조선박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한 행보에 나섰다.

25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포춘오션(Fortune Ocean)은 자국 조선소인 티안진신강(Tianjin Xingang Shipbuilding Heavy Industry)과 8만2000DWT급 벌크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포춘오션은 4척을 확정발주했으며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포함시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인 ‘Tier II’ 기준에 맞춰 건조되는 이들 선박은 오는 2018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선박가격은 235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양즈장조선도 최근 유럽 선사들로부터 캄사르막스 벌크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양즈장조선은 그리스 블루플래닛시핑(Blue Planet Shipping)으로부터 2척을 수주한데 이어 스위스마린(Swiss Marine Inc)과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도 ‘Tier II’ 기준에 따라 건조해 오는 2018년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선박가격은 2400만달러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스위스마린이 확정발주 외에 동형선 1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발주는 일본 니신시핑(Nisshin Shipping)이 중국 장수한통선박중공업(Jiangsu Hantong Ship Heavy Industry)에 5척의 캄사르막스를 발주한 이후 이어지고 있으며 니신시핑은 자국 조선소를 상대로 추가발주에 나서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캄사르막스가 가격조건이나 시장상황을 볼 때 가장 매력적인 선종으로 인식됨에 따라 선사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8만1000DWT급 벌크선의 시장가격은 2500만달러이며 시장분석업체인 알파벌크(Alphabulk)는 앞으로도 50척의 캄사르막스가 발주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파나막스급 벌크선 수주잔량이 글로벌 선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며 글로벌 선단의 약 7%에 해당하는 선박이 선령 20년을 넘긴 노후선이라 교체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시장에 투입되는 파나막스급 벌크선은 99척에 달하나 내년에는 31척, 오는 2019년에는 17척에 그쳐 벌크선 시황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선사들의 선박 발주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캄사르막스는 기존 6만~7만6000DWT급 파나막스 벌크선에 비해 연비가 우수하고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수주잔량 중 8만DWT급 이하의 선박은 5척에 불과할 정도로 선박 투자경향도 파나막스에서 캄사르막스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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