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68년 만에 도쿄 증권거래소 2부로 강등

  • 송고 2017.08.01 19:48
  • 수정 2017.08.01 19:48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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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시바가 68년 만에 도쿄 증권거래소 2부로 강등됐다. 1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부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이 이름을 올린 도쿄증시 2부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도시바 주가는 전날보다 3엔 오른 249엔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오전장에는 260엔 전후에 거래됐다.

도쿄증시 2부로 내려앉으면서 도시바는 닛케이평균주가지수나 토픽스주가지수(TOPIX)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기관 등 기관 투자자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돼 주가 하락 압박을 받게 된 상태다.

도시바는 올 3월말 기준으로 채무 초과 상태가 돼 2부 강등은 예고된 결과였다.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채무 초과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될 처지로 오는 10일로 예정된 회계 감사법인의 유가증권보고서에서 '적정' 혹은 '한정적 적정' 의견을 받아야 상장 폐지를 면할 수 있다.

도시바는 적자의 원인이 된 미국 원자력발전사업에 대한 거액 손실 규모와 인지 시점 등을 놓고 회계 감사법인과 의견대립을 빚고 있다.

상장 폐지를 피하더라도 도시바의 도쿄증시 1부로 복귀하기 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1부 지정 조건으로 '최근 5년 간 유가증권 보고서에 허위 기재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도시바는 앞서 2013년 3월(2012회계연도) 유가증권보고서를 허위 기재해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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