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 신규라인 2조원 단독 투자…매각 변수될까?

  • 송고 2017.08.03 16:05
  • 수정 2017.08.03 16:1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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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WD와 합의 못해 단독투자 결정"

공장 증설 단독 투자 카드로 WD 압박하나

ⓒ도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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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주력 공장에 단독으로 투자,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변수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시바가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四日)시 요카이치 반도체 공장 제6동 신설에 필요한 1950억엔(약 2조원) 단독 투자를 발표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투자액은 1950억 엔(약 1조9850억원) 규모다. 도시바는 공동설비투자 상대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단독투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도시바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WD와 제휴, 그동안 주력공장인 요카이치의 설비투자를 공동으로 해 왔다. 그러나 반도체 매각을 둘러싼 갈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단독 투자하게 됐다는 게 도시바 측 설명이다.

도시바는 올 초 채무초과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이곳 공장을 포함한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결정하고 그 대상으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으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WD는 협력관계인 자신을 뺀 채 추진한 매각은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며 매각 절차에 제동을 걸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언론은 도시바의 단독투자 결정이 반도체 사업 매각을 놓고 대립 중인 WD에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했다. WD와도 협상을 진행중인 만큼 공장 증설을 단독 투자키로 놓고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번 설비투자는 지난해 5월 WD와 제휴한 이래 첫 번째 대규모 투자다. 도시바는 제6 제조라인 건설을 서둘러 올해 12월을 목표로 장비도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 수요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능력 증강을 서두른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새 제조라인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도시바와 WD는 반도체 사업 매각을 둘러싸고 격렬히 대립해 지금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5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양사는 분쟁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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