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임원 13명 전원 교체 유력…조직혁신·역량중심 개혁인사 예고

  • 송고 2017.10.25 10:56
  • 수정 2017.10.25 16:23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 url
    복사

수석부원장 비롯한 부원장 4명 모두 외부수혈…부원장보 9명 내부승진 가능성

고강도 인사개혁 통해 점조직 문화 혁신과 중간관리자 리더십 강화 변화기대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원ⓒEBN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원ⓒEBN

지난달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된 금융감독원의 임원 전원이 교체되는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부원장 4명은 모두 외부에서, 부원장보 9명은 내부 승진 인사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무 전문성과 역량을 중시하는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이 주도하는 이번 고강도 인사를 통해 금감원의 조직 문화 혁신과 중간 관리자 리더십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30일 종합 국정감사를 마치고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집행임원은 수석부원장 1명, 부원장 3명, 부원장보 9명 등 총 13명이다. 이 중 채용 비리 의혹으로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김수일 전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 겸임), 이병삼 전 부원장보(기획·경영), 이상구 전 부원장보 등이 이달 면직(사직) 처리되면서 공석이다.

남아있는 임원들도 지난달 최흥식 금감원장 취임 직후 일괄 사표를 낸 상태로, 이들 사표는 모두 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당국 안팎의 시각이다.

신임 수석부원장에는 금융 관료 출신인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행시 29회)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1기 출신으로 기업구조조정정책팀장, 보험감독과장, 은행감독과장, 은행과장 등을 지냈고 금융위원회 출범 이후엔 기업재무구조개선국장,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맡았다.

그는 정통 금융 전문가로 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해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를 처리한 이력이 있지만 자본시장 경험으로는 거래소 경력만을 갖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은행·중소서민금융 부문 부원장에는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유력하다. 양 부사장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주요 현안인 가계부채 관리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안팎의 선후배 사이에서도 높은 신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 부문 부원장에는 금융행정혁신위원회 혁신TF위원장인 고동원 성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언급된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는 최현자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상황이나 일각에서는 학자 출신들의 금융감독업무 현장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 업무역량 한계에 대한 지적이 적지않다.

부원장보 9명은 현 선임국장·국장급이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원장은 기수와 상관없이 능력있는 국장을 파격 승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취임과 함께 국장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이끌었던 최 원장은 금융 산업에 대한 권위보다 전문성 함양에 대해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기획 담당 부원장보에는 장복섭 총무국장과 조효제 금융투자국장, 은행 담당 부원장보에는 민병진 은행감독국장과 최성일 IT·금융정보보호단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모두 각 국의 선임이기도 하다.

보험 부문 부원장보는 김동성 감독총괄국장과 설인배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이 하마평에 오른 상태이며, 공시조사 부원장보는 김도인 기업공시국장,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장준경 자본시장감독국장과 조효제 국장이 후보자로 거론된다.

회계 전문심의위원에는 박권추 회계심사국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5조원대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감리 건을 최근 마무리 지으면서 회계전문가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금감원 내 최고 회계전문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제 많은 방만한 조직이란 인식이 생긴 이상 금감원장은 고강도 내부 개혁안을 지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누군가는 직을 잃게 됐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보직을 받거나 승진하는 등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기와 김수일 부원장 관련 특혜채용, 새로운 금감원장 등 여러 환경들이 맞물리면서 금감원은 금융기관 대표로 개혁 총대를 메게 됐다"고 언급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