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두산중공업,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 '안도'

  • 송고 2017.10.25 15:47
  • 수정 2017.10.25 15:49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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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원자력 철근 공급 재개 예정…중단 피해는 없어

두산중공업 1조1000억원 손실 막아…"원전사업 수출로 전환해야"

원자력철근.ⓒ동국제강

원자력철근.ⓒ동국제강

동국제강과 두산중공업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두산중공업의 경우 원전축소에 따른 신사업 발굴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동국제강은 신고리 5·6호기에 원자력철근을 다시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탈(脫)원전' 선언과 함께 울산시 울주군에 짓고 있던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일시중단하면서 이곳에 원자력철근을 공급하던 동국제강 물량도 끊겼었다. 건설 중단 전까지는 1만t 가량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월 원자력철근 4000t 공급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8만9000t을 신고리 5, 6호기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건설용 원자력철근은 일반철근에 비해 t당 20만원 이상 비싼 초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높은 품질요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 유자격 업체만 납품이 가능하다. 업체등록 이후에도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가 수시로 이뤄지는 등 까다롭다. 동국제강은 신고리3·4호기에도 원자력철근을 공급한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5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로 원자력철근도 다시 공급될 예정"이라며 "공급기간도 건설이 중단된 만큼 기존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3개월 넘게 공급이 중단됐지만 이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미리 생산해 재고를 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측은 "계약기간 중 한수원의 발주가 들어오는 것에 맞춰 제품을 내보내기 때문에 재고가 없다"며 "건설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없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외 신고리5·6호기에 철강재를 납품하는 대형 철강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통대리점 등 가공센터를 통해 공급됐을 수 있지만 직접 납품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신고리 5·6호기에 철강재 공급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연합뉴스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연합뉴스

두산중공업은 이번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산중공업은 2014년 8월 한수원과 2조3000억원 규모의 신고리 5·6호기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듬해는 삼성물산, 한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1775억원 규모의 시공에도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 지분은 삼성물산 51%, 두산중공업 39%, 한화건설 10%다.

주기기 공급은 절반 정도 진행돼 건설 재개에 따라 남은 1조1000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동국제강과 달리 건설 중단으로 수백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공사 중단 직후부터 약 3개월간 400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400억원에서 인건비는 제외돼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건설 재개에 따른 향후 일정은 발주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두산중공업은 한숨을 돌렸지만 정부의 원전축소 방침에 따라 앞으로의 원전사업은 밝지 않다.

정부는 지난 24일 현재 24기인 원전을 2038년까지 14기로 줄인다는 내용의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 등 계획된 신규 원전 6기는 백지화한다. 노후 원전은 수명연장을 금지하고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에서는 추가 원전수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정부는 해외 원전 수출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와 체코, 사우디 등으로의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경쟁업체 재무상황이 악화돼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발전, 해상풍력발전 등 차기 에너지 정책에서도 수혜 업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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