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유경 '신세계 남매', 온라인·면세점 쌍끌이 공격경영

  • 송고 2018.03.07 13:32
  • 수정 2018.03.07 15:18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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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커머스 신설법인 연내 출범…1조원 이상 투자

정유경, 올해만 신규 면세점 2곳 오픈 등 매출 상승 기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백화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그룹 오너경영자인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올해 쌍끌이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면세점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측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가고 있는 유통업계 흐름에 따라 온라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규모 투자와 새로운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온라인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이커머스 전담 신설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 신설법인을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하고, 오는 2023년까지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2014년 출범한 '쓱닷컴(SSG.COM)'을 통해 온라인사업을 운영 중이다. 쓱닷컴은 당일배송과 차별화된 상품 등을 내세워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온라인사업부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도 "연내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율이 확정될 경우 가치평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총괄사장 역시 오빠 못지 않은 공격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올해만 신규 면세점 2곳을 오픈한다. 지난 1월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문을 열었으며 오는 6월께 강남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또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에 문을 연 명동점 매출이 지속 상승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명동점의 경우 일평균 매출이 지난해 12월 48억원에서 올해 1월 52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40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명동점, 인천공항 T2, 강남점까지 합쳐진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조8000억원(전년대비 57%), 2조4000억원(전년대비 3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임에도 불구하고 명동점 매출이 2배로 급성장하는 등 롯데와 신라 양강 체제로 굳어져왔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빅3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면세점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시장점유율을 7.7%에서 12.7%까지 끌어올려 주목을 끌었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디에프 면세점은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기조가 정착됐다"면서 "면세점 성장성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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