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 최고치…'호황 지속'

  • 송고 2018.05.17 08:45
  • 수정 2018.05.17 08:45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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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텔 제치고 1위…SK하이닉스, 3위 TSMC와 격차 축소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슈퍼호황'이 올해부터 주춤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올 1분기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또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짜인 리딩그룹은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1분기 전 세계 실리콘웨이퍼 출하량(면적 기준)이 30억8400만 제곱인치이다. 이는 전분기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9%나 늘어난 것으로, 처음으로 30억 제곱인치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실리콘웨이퍼는 고순도의 실리콘(규소)을 단결정으로 성장시킨 뒤 얇게 잘라서 만든 반도체 원판이다. 출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SEMI는 보고서를 통해 사상 최고치로 한해를 시작한 만큼 올해 실리콘웨이퍼 출하 실적은 계속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도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D램 시장 매출 규모가 230억76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5.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무려 15%나 오른 데다 다른 제품군도 대체로 가격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의하면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194억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늘어나며 인텔(158억3200만 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993년 이후 선두 자리를 지켜온 인텔도 1년 전보다 매출이 11% 늘었으나 삼성전자의 질주를 막진 못했다.

SK하이닉스는 81억4100만 달러의 매출로, 대만 TSMC(84억7300만 달러)에 이어 4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매출액 격차를 크게 줄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TSMC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49%와 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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