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혐오그림 부착 확정…업계 반발 할 듯

  • 송고 2018.06.17 14:59
  • 수정 2018.06.17 14:58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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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12월23일 시행·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 확정

한국필립모리스, 18일 아이코스 임상실험 결과 설명회 예정

보건복지부가 예시로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보건복지부가 예시로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보건당국이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확정했다.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성분 저감효과가 있다고 밝혀 온 담배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고그림 부착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궐련 담배에 의무적으로 붙는 10종의 경고그림은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전달하는 그림 1종이 새롭게 들어간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문구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벤조피렌·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한국필립모리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생산 기업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은 혐오그림 부착의 근거가 된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결과 발표에 앞서 반발한 바 있다.

아이코스를 생산판매하는 국필립모리스 측은 "식약처가 발표 보도자료의 제목에 타르가 일반담배보다 더 많다고 하면서도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에 대한 비교 자료는 발표하지 않고 슬쩍 뒤에 첨부만 했다"며 "언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18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대한 임상실험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글로를 판매하는 BAT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식약처의 연구결과와 BAT의 자체 연구결과가 부합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잠재적 유해성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놀라우며 이해하기 어렵우고, 식약처 발표로 타르 수치에 대한 오도적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담뱃갑 경고그림 정책은 지난 2016년 12월 23일 도입됐다. 담뱃갑 앞뒷면에는 면적의 30% 이상이 되는 경고그림과 20% 이상이 되는 경고문구를 표기해야 하고 경고 효과 유지를 위해 24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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