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투심, 흔들리는 가상화폐 순위

  • 송고 2018.09.12 15:20
  • 수정 2018.09.12 16:04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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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경신 중인 시총 2·3위…이더리움 200달러 선 붕괴

리플 30센트 선 무너지며 10분의 1토막·동전 투자되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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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투자심리에 가상(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권이 흔들리고 있다. 시총 2, 3위인 이더리움(ETH)과 리플(XRP)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일부 가상화폐의 존폐 위기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2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날 200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1년여 만에 최저점을 경신했다. 리플 역시 30센트 선이 무너지면서 고점 대비 10분의 1토막으로 떨어졌다.

이더리움과 리플이 고전하는 사이 비교적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대시(DASH)와 도지코인(DOGE)은 상승폭을 키우며 시총 10위권으로 올라섰다. 대시와 도지코인은 한 달 새 각각 22%, 200% 급등했다.

시총 5위는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5위에는 올해 초 카르다노(ADA)에서 라이트코인(LTC)을 거쳐 스텔라(XLM)가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이오스(EOS)가 차지했다.

정부 규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상화폐의 전반적인 거래량 역시 대폭 감소했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정부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만큼 호황을 누렸는데 최근에는 거래량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6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가상화폐 거래 데스크 신설 포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이날 이더리움, 리플의 하락폭은 각각 19.72%, 13.92%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연일 가격 조정을 받고 이더리움이 급락하자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존폐여부를 논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더리움 투자자들과 이더리움을 통해 ICO 모집을 한 관련 기업들은 이더리움의 가격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더 큰 폭락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의 가치 하락은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젝트 기업들이 만들어 낸 가상화폐 생태계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더 이상의 하락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역시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1일 외신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기관의 상품이 향상되면 가격 변동성이 감소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즉각적인 변수에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 유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 관계자들은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에도 차분한 모양새다. 조정을 받고 있을 뿐이라는 진단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장은 아직 유아기 단계로 기초를 탄탄히 하고 전반적인 건전성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당장 이더리움의 가격이 조정 받을 수는 있어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가상화폐 시총 5위는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종류별로 보면 △비트코인 -0.57% △이더리움 -8.53% △리플 -3.54% △비트코인 캐시(BCH) -8.71% △이오스 -3.36% 등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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