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판매 여전히 ‘정체’…돌파구 고심

  • 송고 2018.09.28 15:18
  • 수정 2018.09.28 15:16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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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시장 135만대 판매 목표 ‘빨간불’

부진 만회 위한 상품력 강화 및 중국전략 모델 수출 검토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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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시장 135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타격이 극심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회복세지만 사드 이전 성적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7월 중국에서 60만14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1% 증가한 것이지만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1~7월 대비해서는 34.6% 감소한 성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각각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인 90만대, 45만대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드 이전 현대차가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정체 상태인 셈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 및 경쟁심화, 현대차 신차 판매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사업계획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중국 판매는 현대차 약 80만대, 기아차는 40만대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으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터키(HAOS) 법인장 윤몽현 전무를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에 임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상품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에게 중국 상품 담당을 겸직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생산 물량의 수출 검토에 나선 것은 현지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고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기존 베이징 1~3공장을 비롯해 2016년 중국 4공장인 창저우 공장, 지난해 8월 중국 5공장인 충칭 공장을 통해 연간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기아차 옌청 1~3공장은 89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능력은 기존 194만대에서 254만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으며 중국 판매가 반토막 난 바 있다. 올해 들어 해빙무드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드 이전 실적을 회복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실무 검토 단계로 실제 수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만약 수출하더라도 중국 전략 모델에 한정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라인업 교체를 통한 포지셔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중국에서 연간 소매 판매목표 45만대를 계획하고 있는데 현 상황은 다소 도전적"이라며 "가격을 낮춘 중국 전략모델이 기존 노후 모델 판매를 삼키고 있는 모습이어서 전반적인 라인업 교체를 통한 포지셔닝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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