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M&A로 성장활로 모색…성사 가능성은?

  • 송고 2018.10.05 06:00
  • 수정 2018.10.05 08:21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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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CJ헬로 인수설…딜라이브 역시 매물로 나와

경쟁력 악화된 CATV 업체 인수로 IPTV 점유율 확대 기대

이동통신사들의 인수합병(M&A) 논의가 활발하다. 이미 포화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통사의 케이블티비(CATV) 업체 인수는 통신업계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비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LG유플러스의 인수 의지가 강해 연내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CJ헬로는 지난 8월 21일부터 약 한달동안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CJ헬로는 2016년 7월 SK텔레콤에 매각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딜라이브도 여러 업체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비싼 가격에 발목이 잡히며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CJ헬로가 실시한 딜라이브 인수 실사를 놓고 관련업계는 '몸값불리기'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CJ헬로를 인수했을 경우 가입자 기반은 그만큼 공고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CJ헬로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3.1%로 KT(30.5%), SK브로드밴드(13.75%)에 이어 3위다.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10.9%로 유료방송업계 4위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24%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379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14.5% 늘었다. KT가 5.4%, SK브로드밴드가 9.1%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2013년(168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2.3배) 늘어난 수치다. 5년 전 대비 증가폭도 3사(KT 1.5배, SK브로드밴드 2.2배) 중 가장 크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4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CATV 인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올해 4분기 중 M&A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인수 이후의 전략 수립에 대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 OS가 적용된 셋톱 박스를 기반으로 커머스, 광고, 콘텐츠를 포괄하는 새로운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SK텔레콤이 딜라이브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KT는 현재 케이블TV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유료방송 합산 규제의 효력이 끝난 만큼 언제든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이통사들이 케이블티비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서이다. 요금제 인하 압박과 점유율 확대가 더 이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사업부 분할을 추진하는 것과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서비스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대로 케이블티비 업체들은 IPTV에 밀려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려야하는 상황에서 케이블티비 업체 인수는 매력적이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 실패 이후 공식적으로 CATV 인수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환경은 IPTV 사업자의 CATV 사업자 인수의 당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TV 2, 3위 업체인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입장에서 CATV 인수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인수가가 비싸지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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