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린 하현회 LGU+ 부회장…"5G 주도권 잡는다"

  • 송고 2018.11.29 14:48
  • 수정 2018.11.29 14:43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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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말 인사 '유임'…내년 5G 광폭 행보 주목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M&A 이슈 등 과제 산적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서울 노량진 네트워크 현장에서 기지국 설치 방위각 등을 확인하기 위한 스마트 얼라이너로 5G 서비스 시공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서울 노량진 네트워크 현장에서 기지국 설치 방위각 등을 확인하기 위한 스마트 얼라이너로 5G 서비스 시공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LG그룹 연말 인사에서 유임됐다. 구광모 회장이 하 부회장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이로써 지난 7월 선임된 이후 사업 및 현황 파악을 위해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5G 시대에 맞춰 광폭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지난 28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경영회의를 소집하고 4G에 이어 5G에서도 다시 한 번 통신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 부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자리를 지킴에 따라 내년부터 5G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임기도 2021년 3월까지 여유가 있다.

사실 하 부회장은 지난 7월 권영수 ㈜LG 부회장과 자리가 맞바뀌면서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구 회장이 이달 초 LG화학 부회장 교체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대규모 세대교체 및 외부인사 추가 수혈 등 파격인사가 점쳐졌다.

통신업계는 당장 다음달 1일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있고 내년 5G 상용화에 맞춰 주도권을 잡기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하 부회장은 5G를 "향후 10년간 성장 동력이 되는 통신업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5G 시대에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 인프라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8월부터 매주 목요일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및 지방의 고객센터, 대리점, 연구개발센터까지 두 달 간 30여곳의 현장 근무지를 찾았다. 최근에는 5G 기지국 설치 현장도 방문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 2019년 임원인사에서도 5G 시대를 맞아 신규사업, 상품 및 서비스, 네트워크 분야를 이끌 젊고 역량 있는 임원을 승진, 신규 보임하는 데 주력했다.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서 직원들이 5G VR 및 드론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서 직원들이 5G VR 및 드론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LG유플러스

하 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도 많다. 내년부터 그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하면서 이를 둘러싼 보안 문제와 비판여론을 잠재워야 한다.

LG유플러스는 LTE망과의 연동을 이유로 5G망 구축에 삼성전자, 노키아와 함께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론을 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앞으로 보안 이슈 해결로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통사들의 해외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산업과 달리 국가 보안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5G망 구축에 있어 보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3월 이후부터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만큼 B2B, B2C 분야에서의 5G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

인수합병(M&A) 이슈도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23.99%로 커져 1위 사업자인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 30.54%에 이어 2위가 된다.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 33.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도 지난 6월 27일 일몰됐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 CJ헬로는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매력적인 카드이다.

하지만 최근 하 부회장이 CJ헬로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통신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또다른 관계자는 "CJ헬로에는 비정규직 인원이 상당하다"며 "LG유플러스가 현재 비정규직 노조와 직접고용 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CJ헬로 인력까지 떠안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를 비롯해 부천시, 고양시, 광명시, 하남시 등 경기지역 11개 도시에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4100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다음달 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는 전국 광역시 주요지역에도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5G 스마트폰과 관련 요금제도 함께 선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전국망 구축까지 총 9개월이 걸려 이통3사 중 가장 빨랐다"며 "5G 전국망은 기지국 설치를 더 많이 해야 하고 또 LTE 보다 5G 수요가 아직 적어 전국망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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